독도 문제로 일본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었습니다. 한일관계가 이러한 시점에서 아사히 신문의 와카미야 요시부미 논설주간은 '몽상'이라는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몽상을 했다고 합니다.

"섬을 양국의 공동관리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국이 응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아예 섬을 양보하면 어떨까 하는 몽상을 하게 된다. 그 대신 한국은 이 결단을 평가해 독도를 ‘우정의 섬’으로 부르고 주변 해역에 대한 일본측의 어업권을 인정하며…"

몽상이지요? 독도가 한국의 영토인데 이런 흥정을 하려고 드니까요. 그런데 일본에서 공공언론에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국적(國賊)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게 뻔한데도 그나마 용기를 가지고 섬을 양보하는 방안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월드컵 공동유치를 제안한 사람으로, 한일 우호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가능하면 우호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물론 일본의 우익들이 갖는 침략적 야욕이 수그러들어야겠지요. 어쨌든 일본에서 와카미야 같은 지성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하게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 그 공동체의 그름을 지적하고 바름을 회복하자고 주장하는 이들, 그렇게 용기를 가진 이들이 존재함으로써 희망은 싹트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들의 용기와 지성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리에 대해 다시 생각했습니다. 개인이기주의, 가족이기주의, 지방이기주의, 나아가 국가이기주의까지 용기 있게 '아니다' 말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그리스도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나로서 머물지 않고, 가족으로도, 특정 지방사람으로도, 특정 국가의 국민으로도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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