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을 수년째 돌보고 있는 전도사 사모가 백혈병에 걸렸지만 치료비가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주 부름교회(담임전도사 김승곤) 신연순 사모(38)는 사회에서 일명 '문제아'로 통하는 아이들의 천사다.

▲ 김승곤 전도사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신 씨. ⓒ이해석

신 씨는 부모와 사회로부터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는다. 그래서 부름교회에는 늘 아이들로 북적댄다. 현재 20여 명의 성도 가운데 13명이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정을 뛰쳐나온 아이들이다. 신 씨가 이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전주 양문교회에서 초등부 교사로 재직할 때부터다. 전도 나가면 유독 이런 아이들을 만나게 됐고, 아이들도 그를 잘 따랐다.

신 씨는 자기 자녀들보다 더한 사랑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을 돌봤다.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갈 수만 있다면 나이 어린 사람 앞에서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사비를 들여 문제를 해결한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중견기업의 잘 나가는 회사원이던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의 길로 들어선 것도 신 씨의 영향 때문이다.

2001년 7월 남편이 교회를 개척한 뒤 남편과 함께 열심히 상처 받은 아이들을 돌보던 그에게 불청객이 찾아 왔다. 교회 개척 뒤 두 번째 맞는 성탄절을 준비하느라 무리한 그는 하루를 멀다하고 피를 토해냈다.

단순히 피로 누적으로 인한 현상으로 치부한 신 씨는 갈수록 심해지는 고통을 참을 수 없어 2003년 1월 9일 개인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는 급성골수성 백혈병. 곧바로 종합병원에 입원한 그는 1, 2차 치료를 받고 위기를 모면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치료비를 해결하고 퇴원한 신 씨는 생명을 연장해 준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전보다 더욱 열심히 아이들을 보살폈다. 남편 김 전도사도 자신들을 더욱 강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연단'으로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전념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4년 11월 백혈병이 재발해 또다시 병원신세를 지게 된 것. 이번은 전보다 더욱 증세가 심해져 골수이식을 받아야 할 처지다. 가진 것이라곤 전셋집뿐인 이들에게 골수이식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정부지원금 40여만 원으로 생활하는 이들에겐 입원 치료비용이 버겁기만 하다.

더욱이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세 자녀는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할 처지에 놓여 이들 부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다행히 해당 학교에서 올 한 해까지는 수업료를 면제해 주기로 해 한시름 놓았다.

신 씨는 계속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상황 때문에 병원에 편하게 누워있을 수 없다. 그래서 최근 퇴원해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치료비를 완납하지 못해 퇴원시기도 늦어졌다. 김 전도사가 병원에 읍소하고 나중에 분납하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신 씨는 "곁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면 순간순간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지만 그럴 때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이겨낸다"며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주님이 맡겨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해석 목사(익산 만남의교회)는 "김 전도사 부부는 개척교회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일을 쉬지 않고 있다"며 "신 사모님이 병마를 털고 일어나 방황하는 많은 아이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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