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교사모] 소속 장로들이 50여명의 기자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교회 건물 등기부등본을 공개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밝히고 있다.

(표지사진은 조용기 목사가 '광주순복음교회 건축 문제와 관련해 소송을 당했고, 자신에게 와서 용서해 달라고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서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하상옥 장로. 그러나 하 장로는 '교회로부터 어떠한 고소도 당한 바 없으며, 조 목사에게는 개인적으로는 죄송하나 많은 사람들의 뜻을 모은 것이라는 얘기를 전한 것 뿐'이라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문제가 확전되고 있다.

교회에서 출교 또는 제명 등 징계를 당한 14명의 장로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교회사랑장로모임](교사모)은 9월 22일 종로5가에서 50여명의 일반기자와 교계기자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한때 조용기 목사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졌던 하상옥 장로를 비롯해 8명의 장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회 헌금이 조용기 목사의 아들 조희준 씨의 사업에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을 입증하는 자료라며, 교회 부동산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또 그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교회측이 반박한 해명 내용과, 이 사건과 관련해 조용기 목사가 월간 <신동아>와 인터뷰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먼저 교회측의 해명자료와 조용기 목사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조 목사는 "교회 정책에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한다. 제직회, 당회, 실행위원회를 거칠 수 있는데, 그런 룰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교회 밖에 나가 단체를 구성하고 그걸로 사람을 포섭하려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로들은 "교회 운영과 관련된 부당한 처사, 재정의 불법지출, 교회가 투자해 운영하는 회사의 문제점을 제대로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아니다. 과거 수 차례 바른 말을 한 장로들이 징계된 사실을 장로들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 징계도 그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조 목사는 "건의문을 올린 당사자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사람이며, 광주순복음교회를 건설하는 건축업자로, 경제적인 부정을 저질러 광주교회에서 민사 형사 소송을 걸었다. 불의를 한 사람이 정의를 부르짖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본인이라고 밝힌 하상옥 장로는 "광주순복음교회를 건축하다 회사가 부도나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부정을 저지른 것도 없고 교회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도 없다"며 정면으로 부인했다. 하 장로는 또, 조용기 목사가 '내게 찾아와 잘못했다면서 용서해 달라고 세 번이나 빌었으면서, 밖에 나가서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 "조용기 목사에게 찾아가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건의하는 것이니 용서해달라'고 말한 것인데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결국 교인들의 헌금, 교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교회 재산이 교인들도 모르고, 더군다나 교인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장로들도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해명 요청이다.

이에 대해 조용기 목사는 "교회의 모든 재산을 순복음재단법인이 관리하고 있다. 종교재단법인은 문화관광부 감시를 받는 곳인데 내가 어떻게 재단 재산을 뺐다 넣다 할 수 있는가? 재산을 취득하거나 매각할 때 재단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고, 재산을 매각할 때 문화관광부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걸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나? 그 사람들은 재단의 재산을 왜 조용기 이름으로 등록했느냐 하는데, 단체 대표가 조용기니까 그렇지 아니면 하나님 이름으로 등록하는가? … 나도 돈을 못 뽑는 마당에 어떻게 돈을 빼돌리나?" 하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장로들은 "대성전과 제1교육관만 재단 소속이고 나머지는 모두 조용기 목사 소유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장로들이 공개한 등기부등본의 일부를 보면, 소유권자는 '조용기'로 되어 있으며, ▲97년 3월 31일 국민일보지원(주)이 20억 8,000만원을 ▲99년 12월 30일 인터내셔날클럽매니지먼트그룹(주)이 25억원을 ▲2000년 1월 16일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주)이 일본화 14억엔(150억 6,000만원)을 빌려간 것으로 되어 있다.

장로들은 "교회 건물을 담보로 해서 이렇게 많은 돈이 빠져 나간 것을 장로들도 모르고 있었고, 이번에 등기부등본을 떼보고나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게 다가 아닐 것이다. 도봉성전이 268억원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더 조사하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로들은 자신들이 작성한 호소문과 증빙자료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안수집사 교역자 등 5,600명에게 발송했다. 또 장로들에 대한 교회의 제명 출교의 징계가 내용적으로나 절차상으로나 합법적이지 않다면서, 곧 총회에 제소하는 등 정면으로 대결한다는 결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장로들은 자기들의 요구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하나는 "교회의 모든 재산을 재단(순복음유지재단)에 귀속시키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조희준 씨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다. (물론 부자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장로들의 이러한 일련의 주장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4억엔을 담보 설정한 것은 조 회장이 국민일보 사장으로 있을 때 일본으로부터 새 윤전기를 도입하기 위해 개설하는 신용장 개설 보증용이며, 20억원은 국민일보지원(주)의 채무를 분사하면서 넘겨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이사회의 결의를 거쳤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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