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사에서는 광진교회 출신 부교역자 10명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민경설 목사의 폭언·갑질 등을 보도한다. <뉴스앤조이>와 인터뷰한 목회자는 ㄱ, ㄴ, ㄷ순으로 분류했으나, 앞 기사에 등장한 화자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 기자 주
*이전 기사 보기(클릭): 1번 기사2번 기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광진교회 민경설 원로목사가 부교역자들에게 서약서·사직서 작성뿐만 아니라 민 목사 본인의 설교를 요약한 '리포트' 제출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진교회에 부임한 부목사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간 민 목사의 설교를 정리해 제출해야만 했다. 민 목사는 "부목사가 먼저 담임목사 설교에 은혜 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때문에 부목사들은 예배 때마다 노트북을 펴놓고 타이핑을 해야 했다.

민 목사의 설교를 요약·제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교역자 회의 시간에는 "내 설교의 어느 부분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물어보는 민 목사의 질문에 전 교역자가 답해야 했다. 철저한 상명하복 구조에서 부목사들이 할 수 있는 건 상찬뿐이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최근 4년간 교역자 회의 녹음 파일들을 들어 보면, 부목사들은 민 목사 설교를 한껏 추켜올리기 바빴다.

"목사님 설교에 시간 시간 다 은혜를 받았다. 목사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의식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충만한 의식과 생명 의식과 사랑 의식을 말씀하셨다. 내가 목회자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세상 사람과 별다를 게 없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니까 뭔가 의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A 목사)

"나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느냐'는 말씀 전하실 때 고민을 해 봤는데, '주님 안에 있는 주님의 믿음을 가져야 내 인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목사님 말씀에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내 믿음의 혁명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내 삶의 인생이 안 바뀌는구나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B 목사)

이런 레퍼토리는 매주 반복했다. ㄱ 목사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은혜 받은 부분이 겹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역자 회의 전에 부목사들끼리 토론한다. '너는 어떤 거 말할 거냐'면서 서로 입을 맞춘다. 부목사만 열댓 명인데 한 본문에서 인사이트가 나와 봐야 얼마나 다양하게 나오겠나. 겹치지 않을 수가 없다. 솔직히 은혜 받은 것도 없는데 '담임목사님 설교는 신학교 다니면서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참신한 얘기다' 같은 소리를 하려니 속이 뒤집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은 매주 토요일 교역자 회의 시간에 담임목사 설교에서 은혜받은 점을 억지로 말해야 했다.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은 매주 토요일 교역자 회의 시간에 담임목사 설교에서 은혜받은 점을 억지로 말해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목사들의 최우선 과제는 민 목사의 설교를 청취하는 것이 됐다. 설교가 '재탕'인지 아닌지 알아차릴 정도로 달달 외우게 됐고, 이 과정에서 민 목사 설교의 문제점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ㄴ 목사는 "리포트도 내야 하고, 매주 물어보니까 (민 목사의) 모든 설교를 다 정리하게 됐다. 그런데 (민 목사가) 몇 달 전에 한 설교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ㄷ 목사도 "자기 설교가 탁월하다고 강조하고 싶어서 감상문을 적으라고 하는데, 자기 표절을 굉장히 많이 한다. 지금은 이단 시비 때문에 안 하지만 예전에는 손기철 장로(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나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 이야기도 많이 따라했다"고 말했다.

이어 ㄷ 목사는 "세상에 어느 목사가 '내 설교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나. 늘 부족하고 부끄럽다고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 게 바른 자세 아닌가. 그래야 하나님도 성령님도 역사하실 텐데, 민 목사는 영적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ㄱ 목사는 "설교 시간에 매번 한국교회를 욕하면서 자기 설교만 맞다는 식으로 말한다. 자기만 영적인 설교를 하고 다른 목사들은 다 혼적인 설교를 한다고 말한다. 부목사들 설교는 '세상적인 설교'라며 설교 취급도 안 한다"고 말했다.

예배·회의 때마다 계속되는 폭언
민 목사 "목사가 복음이 뭔지도 몰라,
갈 데 없는 거 받아 줬는데 의리도 없어"
"전라도 사람은 뒤통수 치던데, 너도 전라도네"
지역 비하 발언도

부목사들은 민경설 목사의 폭언과 갑질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예배 시간 교인들이 보는 앞에서 질책을 당하기도 했다. 올해 2월 말 구역장 세미나 시간, 민 목사는 설교 도중 부목사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니 왜 시흥은 이렇게 사람들이 적어? 오늘 서울보다도 훨씬 적어. 뭐야 너희들 인마. (갓 부임한 부교역자를 향해) 복음이 뭔지도 몰라. 목사가 돼서도 모르니까… ○○○(목사 이름)! 지금 무슨 말인가 알아듣고 있어? 얼굴 보니까 모르는 거 같은데?"

매주 토요일 열리는 교역자 회의 시간에도 민경설 목사의 폭언은 계속됐다. 매주 교구별로 담당 목사가 예상 출석 인원과 심방 인원, 출석률 등을 보고하고 이를 수치화한다. 민 목사는 코로나19 때 출석률이 떨어지거나 서울시 공무원들이 현장 점검을 나올 때, 부교역자들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2020년 봄,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교회의 출석률이 급감한 당시, 한 부목사가 교역자 회의 때 "상당수 회복됐다"고 하자마자 민 목사가 소리쳤다.

"뭐가 상당수 회복됐다는 거야. 지금 2층이 텅텅 비어 있는데 상당수가 회복이 됐냐? 이 정신 나간 사람아. 내가 (평상시 대비) 60%도 안 된다고 하는 소리는 안 들리냐? 답답한 사람. 도대체 너희들은 사고가 어떻게 된 사람이냐."

 

"너희들은 믿을 수가 없어. 이 XX들은 도대체 뭐만 하면 전부 다 꼬리 꼬리 숨기고 앉아서, 그러니까 너를 어떻게 신뢰하겠어 인마. (중략) 현재 상황이 이러니까 어떻게든지 지도하고 도와서 나오게 해야지. 말도 안 하고 있다가 도둑놈처럼 들키면 그냥 그제서야 뭐라고 (변명하고) 맨날 다 회복됐다 그러고."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은 매주 출석과 증감을 수치화해 보고해야 한다. 출석률이 떨어지면 폭언이 날아왔다. 목회자들은 "출석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영업사원처럼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광진교회 부교역자들은 매주 출석과 증감을 수치화해 보고해야 한다. 출석률이 떨어지면 폭언이 날아왔다. 목회자들은 "출석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영업 사원처럼 일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민경설 목사는 2020년 여름,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확진자 여파 등으로 지자체가 현장 점검을 나오자 부교역자들에게 공무원들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특히 한 부목사를 지목해 대응이 시원치 않다고 다그쳤다.

"너 만약에 자꾸 그러면 너는 여기서 봉급은 안 줄거야. 동사무소 가서 받든지 서울시 가서 박원순한테 받아. (공무원이) 들어왔잖아 인마. 그거 너희들은 왜 못 막냐."

2021년 12월에는 자신의 원로 추대 및 재단법인 설립을 놓고 교인들이 동요하자, 이번에도 부목사들이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XX들이 말이야, 의리도 없고. 다들 갈 데 없는 거 받아 주니까 사람들이 의리도 없고, 어디다 써먹어 어디다?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해야지… (그 교인은) 누구 교구야. 너는 100번이라도 가서 만나. (재단법인 설립 반대하는) 장로한테 담보 서라고 해. 100번 찾아가. 알았어? 니가 겁날 게 뭐가 있냐 인마. 제발 두드려 맞아. 그러면 너 상급이 클 테니까. 그 XX 웃기잖아. 니가 뭔데 건드냐고 해."

민경설 목사의 폭언과 강압에 부목사들은 학을 뗐다고 말했다. ㄹ 목사는 "보통 사람은 대화하면서 상대방 인격은 모독하지 않는데, 이 사람은 조심스러워하는 기색도 없다. 부교역자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 어차피 이 교회 나가도 갈 데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번은 '전라도 사람은 하도 뒤통수를 쳐서 뽑지 않는데, 너도 전라도, 너도 전라도 출신이네'라며 호남 출신 부교역자들을 모독한 적도 있다. 그런 권위적이고 비인격적인 모습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교인들 역시 이런 장면을 수없이 목격했다면서 "하도 일상적인 일이라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라고 말했다. 교인 C는 3월 1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부목사 중에는 60~70대도 있는데 이름 막 부르면서 하대한다. 민 목사는 부교역자를 교역자가 아닌 부하 직원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부교역자 아내 새벽 기도회 참석률 따지며
"너 사모한테 지냐?" 막말

민경설 목사는 담임 재직 시 매주 하루만 새벽 기도회 설교를 했다. 그가 하는 화요일 새벽 기도회는 '화요 새벽 특별 집회'라는 이름으로 달리 불린다. 민 목사는 화요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면 목요일까지 교회에 출근하지 않았다. 화~목은 기도하러 간다며 경기도 여주에 아내 이름으로 구입한 아파트를 가거나, 지방 콘도에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 목사 자신은 1주일에 한 번 새벽 기도회에 임하면서 정작 부목사 아내들의 새벽 기도회 출석까지 점검했다는 주장도 녹음 파일을 통해 확인됐다. "새벽 기도는 몸에 배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 "목사 부인이 새벽 기도도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부목사들에게 아내가 새벽 기도회에 얼마나 나오는지 하나하나 물어본 것이다.

한 목사가 "(아내가) 나오다 안 나오다 하는데, 나오게 하겠다"고 말하자, 민경설 목사는 "너 사모한테 지냐?"고 되물었다. 다른 목사가 "아내가 일주일에 두세 번 나온다"고 하자, 그에게도 "너도 (사모한테) 지지. 너 진다고 소문 다 났어 XX야. 너를 뭐에 써 먹겠냐"고 비아냥거렸다.

자녀가 둘 있는 다른 부목사가 "요즘 아이가 감기 걸려서 (아내가) 못 나오고 있다"고 말하자, 민경설 목사는 변명 아니냐고 했다. 당황한 부목사가 "진짜입니다 목사님"라고 하자, 민 목사는 "지금 목사님한테 '진짜요'라고 말했어? 이 자식아, 내가 너하고 거짓말 다투냐"면서 부목사를 다그쳤다.

ㅁ 목사는 "부교역자 급여가 많지 않다 보니, 부교역자 아내들은 거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직장에 다닌다. 그렇다 보니 새벽 기도회를 매일 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도 민 목사가 한 명씩 체크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의전 요구
"대통령 출국하는 줄"
교회 산하 시설 직원도 부흥회 동원

부목사들은 민경설 목사의 과도한 의전 요구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가 가는 곳에 부교역자들은 물론이고 교회가 위탁 운영하는 사회복지관 직원들까지 동원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례로 담임목사가 해외여행이라도 가면 전 교역자가 인천공항까지 따라나서야 했다. 이를 잘 아는 한 장로는 "대통령 출국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ㅂ 목사는 "처음에는 출국 때나 입국 때 하나를 골라 전 부교역자가 나갔는데, 나중에는 두 팀으로 나눠서 출국 또는 입국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어쨌든 가서 도열하고, (민 목사에게) 지시 사항을 듣는다"고 했다.

광진교회는 연 4회가량 부흥회를 열었는데, 주강사는 민경설 목사였다. 광진교회 교인들과 부목사들은 따로 외부 강사를 부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민 목사가 '강사' 대접을 따로 다 받는다는 것이다.

ㄱ 목사는 "시흥 예배당에는 담임목사가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 있는데도, 자기는 부흥회 강사니까 호텔 가서 자야 한다면서 인근에 호텔을 잡았다"고 말했다. 매년 강사 사례비까지 별도로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민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된 2022년에도 부흥회를 열고 본인이 강사로 나서 모두 설교를 전했다.

부흥회를 하면 교회 산하 시설 직원들까지 동원했다는 증언도 있다. ㅂ 목사는 "교회 부흥회를 하면 사회복지관 직원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배 끝나면 담임목사가 차를 타고 갈 때 일렬로 서서 인사해야 한다. 우리 부목사들이랑 똑같았다"고 말했다.

과도한 의전은 평소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가 민경설 목사를 만난 3월 18일에도 부교역자 4명이 교회를 떠나는 민 목사를 배웅하기 위해 교회 입구에 도열해 있었다. 민 목사는 시흥 예배당 등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최근 새로 구입한 제네시스 G90을, 교회에서 1km 떨어진 사택으로 이동할 때는 구형 SM5를 이용하는데, 이날은 SM5를 타고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복수의 교역자는, 민 목사가 사택 등 짧은 거리를 갈 때도 전부 나와 배웅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올해의 목회자상'을 수상한 좋은 목회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폭언과 갑질, 인격 모독이 끊이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욕먹지 않으려 '거짓 보고'
"정직하게 보고하면 살아남지 못해"

민경설 목사는 교인들의 충성도를 수치화했다. 장로를 뽑을 때는 정량 평가를 통해 헌금, 봉사, 예배 출석을 점수로 매겨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을 얻은 사람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 방식은 부목사들에게도 적용했다. 매주 토요일 교역자 회의 시간 교구별로 출석률을 점검했다. 목사들은 그 숫자를 소리 내어 읽어야 했다. 그러면 민 목사가 "너는 왜 꼴찌냐"며 면박을 주기도 하고, 출석률이 낮다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전 기사에서 보도한 것처럼, 이탈자가 많은 교구의 부목사는 해고되기도 했다.

폭언과 질책이 계속되다 보니, 부교역자들은 어쩔 수 없이 매주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목사들은 "우리는 영업 사원이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늘상 있는 일이다. 무조건 많이 나오라고 다그치고 맨날 뭐라고 하니까… 코로나19처럼 출석률이 낮아지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도 본인이 기분 나쁘면 여지없다. 코로나로 변명한다는 식이다. 물론 교인들 출석을 관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과정이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ㅁ 목사)

"하루에 열 가정을 심방하라고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그게 가능하겠나. 결국엔 심방했다고 거짓말해야 하고, 주일에 몇 명 출석했는지도 거짓말해야 했다. 안 그러면 혼나니까. 민 목사는 매주 (화~목에) 교회에 없으니까 아무것도 모른다. 거짓말 하면 통한다. 부교역자로 있으면서 매주 거짓말하는 게 괴로운 일이었다." (ㄷ 목사)

"이건 사역이 아니라 영업하는 거다. 모든 부목사는 본인 교구에서 몇 명을 전도했다고 보고해야 하고. 인원수로 평가를 받게 된다. 정직하게 보고하면 살아남지를 못한다. 영업 사원이 영업을 못한 것 아닌가. 거짓으로 보고하게 된다." (ㄹ 목사)

"(거짓 보고는) 늘 있었던 일이다. 출석을 퍼센트로 보고해야 한다. 첫째 주는 몇 %, 둘째 주는 몇 %라고 보고한다. 늘 통계로 보고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가짜 보고가 많았다." (ㅂ 목사)

부목사들 "남은 교인들 걱정"
민 목사 "갑질 아닌데
기자가 악의적 얘기만 듣고 와"

민경설 목사의 서약서·사직서 작성 강요, 설교 리포트 강요, 수시로 이어지는 폭언·갑질, 과도한 의전에 부교역자들은 혀를 내두르면서도 남아 있는 광진교회 교인들을 안쓰러워했다.

ㄷ 목사는 "한국에 이런 교회가 또 있느냐고 묻는다면 난 없다고 말하고 싶다. 교인들이 너무 불쌍하다. 한 명 때문에 왜 모든 사람이 다 불행해야 하는가. 영적인 공급도 못 받고, 케어도 못 받고, 교회다운 모습도 없고 굉장히 불행하다"고 말했다.

ㅅ 목사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 갇혀 있는 교인들은 모른다. 우물 안 개구리다. 심지어는 다른 교회도 그러는 줄 안다. 그나마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예배가 생기면서 다른 교회는 이렇지 않다는 걸 하나둘씩 알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ㄱ 목사는 기자와 대화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민경설 목사는 반대하는 교인들을 항상 저주했다. '니들이 어디까지 잘되나 보자'면서 두려워하게 만드는데, 교인들이 두려워하는 게 보이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하나님이 목사에게 교인들을 축복하는 권한을 주셨지, 교인들을 저주하는 권한을 주셨나.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부교역자들의 일관된 진술에도 민경설 목사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그는 11일 <뉴스앤조이>와 만나 자신은 부교역자들을 하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교 리포트 쓰라는 거, 한 달간 하는데 그게 뭐가 문제가 있나. (목회) 스타일이지. 갑질 아니다. 하기 싫으면 (광진교회에) 안 오면 된다. 몇십 대 일 뚫고 들어온 사람인데 (싫으면) 사표 내면 된다. (리포트는) 은혜 받은 얘기만 써 내는 거다. 복음을 확실히 인지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목사는 교회에서 20년 넘게 시무한 부목사 3명을 거론하며 "우리 교회는 20~30년 된 부목사도 있다. 그런 교회가 어디 있나. 우리 교회가 나쁘다면 부목사들이 다 나가지 왜 안 나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부흥회 사례는 따로 받지만, 다른 건 일절 없다.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 부흥회 강사 부르면 조금씩 주지 않나. 기자가 악의적인 이야기만 듣고 왔다. 헌신하고 봉사하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나는 당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앤조이>의 첫 보도 이후 민경설 목사가 평소에도 부교역자들을 상대로 갑질을 자행했다는 제보가 전화와 이메일,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계속)

<뉴스앤조이>는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의 폭언·갑질 그리고 광진선교회 재단법인 설립, 부동산·재정 관련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담임목사에게 부당한 대우와 갑질을 당한 타 교회 부교역자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최승현 기자 / shchoi@newsnjoy.or.kr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