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 교인 수가 지난해에만 40만 명 가까이 줄어들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교단은 정기총회 보고서에 교세 통계를 기록한다. 교단 소속 개교회들이 상회에 보고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교세 통계가 정밀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올해 9월 주요 장로교단 총회에 보고된 통계를 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배광식 총회장) 17만 3378명 감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류영모 총회장) 11만 4066명 감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강학근 총회장) 1만 750명 감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김은경 총회장) 7594명 감소로 장로교단 4곳에서만 30만 명이 빠졌다. 여기에 올해 5월 교세를 공개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가 5만 6729명 감소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지형은 총회장)가 3만 741명 감소했다.

교단 6곳의 교세를 더하면, 총 교인 수는 703만 8298명으로 전년 대비 39만 4618명이 감소했다. 백분율로 보면 전년 대비 교단 6곳 성장률 평균은 -5.3%이었다. 기성이 -7.4%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예장합동이 -6.8%, 예장통합 -4.6%, 감리회 -4.4%, 기장 -3.6%, 고신 -2.6% 순이었다.

2020년 교세 감소분 39만 4618명은 2018~2019년 2년 치를 합한 것(38만 251명)보다도 많으며, 종전 최저치였던 2017년 25만 9703명 감소보다도 1.5배 많은 수치다. 이를 주요 교단 6곳 교인 수 합이 정점에 달했던 2011년(880만 5053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76만 6755명(20.1%)이 감소한 것이다.

한편, 올해도 목사와 교회 수는 대부분 늘었다. 목사 수는 주요 교단 6개에서 모두 증가해 전년 대비 1423명이 늘었다. 예장합동이 622명 증가한 2만 5477명, 예장통합은 275명 증가한 2만 1050명, 감리회가 239명 늘어난 1만 23명이었다. 교회 수는 예장합동이 72곳 줄고, 감리회가 8곳 줄었지만 예장통합과 고신, 기장은 모두 증가했다.

올해 교단 총회에서도 교세에 관해 진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회무가 단축한 탓도 있지만, 통계 보고조차 생략한 교단이 많았다. 예장통합, 기장, 예장고신이 통계위원회 별도 보고서를 제작해 총회 회의록해 수록했으나 예장합동의 경우 이조차도 없이 '총무 보고' 맨 마지막에 6줄짜리 표를 만들어 보고한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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