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한남대에서는 ‘제2회 창조론 오픈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뜻밖에도 그동안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해온 '6일 창조', '지구 나이 1만 년 이하', '노아홍수의 단회적인 전 지구적 대격변' 등을 반박하는 다른 주장들이 제기되었다. 발표자들은 지구 나이는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45억 년이며, 크로마뇽인이나 네안데르탈인은 수억 년 전에 존재했고, 노아홍수 이전에도 격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발표자로 나선 양승훈 박사(캐나다 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대표), 안명준 교수, 조덕영 박사 등은 '한국창조과학회' 설립을 주도했던 창조과학자들이라는 점에서 사뭇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창조론 오픈 포럼’은 양승훈 박사가 창조론 운동이 가진 신학적, 과학적 난제들을 해소하고, 근본주의 창조론 외에도 다른 건전한 창조론자들의 견해를 소개하기 위해서 시작한 모임이다. 창조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좀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자는 뜻에서 만든 것인데 정작 대화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창조과학에 대한 논쟁은 지난 2006년 2월 24일 예수원 홈페이지에 올린 양승훈 박사의 글에서 촉발했다. 양 박사는 '한 창조론자의 회개'란 제목의 글에서 ‘젊은지구 창조론’을 주장한 것을 반성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자신의 새로운 주장이 담긴 창조론 교과서 <창조와 격변>을 발행했고, 창조과학회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 반박하는 성명을 내며 강경하게 대응함으로써 논쟁이 표면화되었다.

미국 복음적 기독교계가 창조론의 연대 문제를 쟁점으로 근본주의와 복음주의로 분열되었던 것을 생각할 때 창조 연대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보아 넘길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창조론이 그동안 ‘창조냐, 진화냐’라는 이분대립적 논쟁구도를 벗어나서, 과학과 바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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