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한나윤 간사] 인생은 수많은 카테고리로 얽혀 있습니다. 취업, 결혼, 고독 등 하나하나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주제가 많죠. 다양한 인생 속 주제가 던져 주는 숙제에 골머리를 앓고는 합니다. 해결의 열쇠를 찾아 헤매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 서 있는지 깜깜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더 막막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인생의 중요한 문제와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버거운데, 또 다른 산들이 첩첩이 이어집니다. 특히 생존을 위해 많은 것을 요구받는 요즘 청년들은 더 이상 마음 둘 데가 없습니다. 녹다운이 되기도 하죠.

<흔들어 보기도 하고 거꾸로 쏟아 보기도 하고>(무근검)는 갈 바를 잠시 잃어버린 청년들을 위한 책입니다[2000년 출간한 <통찰과 분별>(낮은울타리) 개정판]. 흔들리는 인생에 나침반이 될 글들을 묶었습니다. 특별히 기독 청년들이 가질 법한 삶의 고민들을 담았습니다.

<흔들어 보기도 하고 거꾸로 쏟아 보기도 하고> / 박영선 지음 / 무근검 펴냄 / 152쪽 / 9000원. 뉴스앤조이 강동석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나열해 놓았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열심>(무근검)으로 잘 알려져 있는 남포교회 원로 박영선 목사가 청년 전도사 시절 5분 스피치 형식을 빌려 청년들에게 들려준 짤막한 설교를 엮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제목들은 무겁지만 글은 친근하고 가볍습니다.

글이 가볍다고 그냥 흘려보낼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나를 인정하기, 싫은 사람, 게으름과 반항 등 골칫거리들부터 칭의, 자유, 절제, 책임, 목표, 사랑 등 기독 청년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인생의 핵심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교회와 공동체, 하나님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알차게 모아 놓은 주제만큼 알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삶의 목표가 아무리 멋있고 가치 있다고 해도,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은 때로 신경질 나고 좌절스러우며 허무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도 주저앉아 버릴 수는 없다. 산다는 것은 삶의 궁극적 목표를 향해 가는 이 길을 구부러뜨리지 않고자 부딪히면서 겪는 아픔과 슬픔들을 감내하는 것이다. 삶이란 가만히 앉아서 목표를 확인하고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몸소 걸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56쪽)

저자는 서문에서 이 시대 고된 청년들에게 당부합니다.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외면하거나 도망가는 것으로 자기 인생을 변명해서는 안 됩니다. 후회하고 분노하더라도 그 시간들을 몸소 겪어 나가십시오. 그 과정을 지날 때 맺히는 열매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진지하게 이 시간을 살아 내기 바랍니다."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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