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씨가 만기 출소했다. 그는 10년간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JMS(Jesus Morning Star)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 총회장 정명석 씨가 2월 18일 만기 출소했다. 정 씨는 강간치상·준강간 등의 죄가 인정돼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해 온 그는 이날 오전 9시 20분경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이날 정명석 씨 측근 10여 명이 꼭두새벽부터 나와 대기했다. 보통 형기 종료자의 석방은 새벽 5시부터 이뤄진다. 정 씨의 출소 시간이 늦어진 데에는 전자 발찌 착용과 관련 있다. 교도소 한 관계자는 "성범죄자가 출소할 경우 보호관찰소 직원이 나와서 전자 발찌를 채운다. 절차를 밟다 보니 일반 출소자보다 늦게 나온다"고 말했다. <바른미디어>에 따르면, 정 씨는 7년간 전자 발찌를 차야 한다.

출소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교도소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JMS 관계자들은 수시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취재 중인 <뉴스앤조이>, <교회와신앙>, CTS기독교텔레비전 기자들 동태를 살폈다. 건장한 체격의 한 청년은 취재진의 촬영을 방해하기 위해 장우산을 들고 대기하기도 했다.

출소자는 도보로 교도소 외정문을 빠져나오는데, 정명석 씨는 달랐다. 측근들은 미리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 정 씨를 알현했다. 외정문 바로 안쪽에 정 씨를 태우기 위한 외제차 한 대가 대기했다. 기자는 차량에 탑승하려는 정 씨에게 달려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정 씨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차량에 올라탔다. 취재진이 달려들자, 측근들은 육탄 방어를 하며 막아섰다.

정명석 씨는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교도소를 빠져나갔다. 측근들은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였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정 씨를 태운 차량은 유유히 대전교도소를 빠져나갔다. 이어 측근들 차량 대여섯 대가 그 뒤를 따랐다. 대전교도소 측은 취재진의 출입을 막는 한편 정 씨가 차량을 타고 빠져나가도록 했다. 기자들이 항의하자 교도소 직원들은 "다 끝났다"는 말만 하며 대응하지 않았다.

정명석 씨와 측근들은, JMS 본부가 있는 충남 금산 석막리 월명동 수련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는 정 씨를 만나기 위해 수련원을 찾아갔지만, 입구에서부터 막혔다. JMS 홍보팀 관계자들은 "다른 날이면 몰라도 오늘만큼은 수련원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씨를 만나기 위해 왔다고 하자 "10년간 복역해서 총재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휴식이 필요하다. 바로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록 정 씨가 10년간 복역했지만, 지나간 일이며 누구를 원망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난 사건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판사가 증거도 없이 심증으로만 판결했다. 인혁당 사건처럼 억울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 씨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하자 "오늘은 날이 아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해 달라. <뉴스앤조이>와 악연이 있지만, 풀 건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석막리에는 '정명석 총재님 고향에 돌아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마을에서 만난 이 아무개 씨(74)는 "이곳은 정 총재의 고향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 정 총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징역을 10년이나 살지 않았느냐는 말에 그는 "그건 알고 있지만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지금도 여대생을 태운 버스들이 수시로 월명동 수련원을 드나든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 석막리에는 정명석 씨의 출소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성폭행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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