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이 제비뽑기 방식을 폐지하고 완전 직선제 방식으로 임원 선거 규정을 개정했다.

정치부는 9월 21일 저녁, 6개 노회가 헌의한 총회 임원 선거 방식을 직선제로 하는 안건을 헌의안대로 하자고 보고했다. 현재는 3인 이상의 후보가 출마하면 제비뽑기로 2명을 추려 투표하는 절충형 방식이다.

박광재 목사(영광교회)는 현행 방식이 문제라며 사도행전에 나오는 맛디아 추천의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제비뽑기로 두 명을 뽑은 후 선거를 하지 말고, 먼저 선거를 한 후 다득표자들을 놓고 제비뽑기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제비뽑기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이 더 힘을 얻었다. 제비뽑기에서 두 번 떨어졌다는 김승동 목사(구미상모교회)는 "이제는 (금권선거 같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성숙했다. 인사 다 하고 다니고 돈 다 쓰고 다니는데 싸워 보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총대들은 웃으며 김승동 목사 발언에 동의를 표했다. 반대하는 총대도 적지 않았지만 찬성하는 총대가 더 많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후보가 몇 명 나오든 투표로 임원을 뽑게 됐다.

예장합동은 2000년까지는 직선제를 유지해 왔으나, "제비뽑기가 아니고는 금권선거를 막을 길이 없다"고 결론 내고 2001년부터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다 2013년 98회 총회부터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절충한 현재의 방식을 써 오고 있다. 올해까지 거의 매년 제비뽑기 폐지 헌의안이 올라왔지만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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