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노회 정태영 목사가 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전계헌 총회장)에는 올해도 가톨릭을 이교로 지정(선포)해 달라는 헌의안이 올라왔다. 함평노회·빛고을노회·목포제일노회가 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김영주 총무)와 로마 가톨릭의 '직제 일치 운동'을 '배교 행위'로 규정해 달라고 했다.

이 안건은 회무 3일 차인 9월 20일 오전, 헌의부 보고에서 언급됐다. 헌의부 보고는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이 안건에서 찬반 토론을 벌였다.

전계헌 총회장은 이 안건은 다룰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전 총회장은 "개인적으로 가톨릭은 이교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불교가 이단이라고 헌의하면 다루겠느냐. (기각) 처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102회기 신학부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도 반대 의견을 폈다. 오 목사는 "어떤 면에서 소모적 논쟁이다. 우리 입장은 500년 종교개혁 역사 가운데서 신학의 선배들이 피 흘려 정립했다. 가톨릭은 자기 갈 길 가고, 우리는 우리 갈 길 되면 된다. 이 헌의안들은 기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교 지정' 헌의안을 상정한 빛고을노회에서 반발했다. 마이크를 잡은 정태영 목사는 "그럼 신학부로 보내서 기각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 (오정호 목사에게) 가톨릭을 이교로 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신학부 보내서 이단으로 정죄하든 이교로 지정하든 하지, 왜 여기에서 기각하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전계헌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총대들은 이 안건을 신학부로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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