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들이 허활민 목사 천서를 제한해야 한다는 서현수 서기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가 시작부터 몸싸움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개회 예배와 성찬식까지는 경건하게 진행됐지만, 사무 처리가 시작된 4시부터는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져 나오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총회 총대 자격을 부여하는 '천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총회에서 천서받지 않은 목사나 장로는 노회에서 총대로 파송했다 하더라도 총회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 문제가 된 대상은 허활민 목사(총회기구혁신위원장)와 윤익세 목사(재판국장) 등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총회에서 요직을 맡아 활동해 온 이들인데, '금품 수수' 의혹 때문에 천서 여부가 회의 시작 때까지 결론 나지 않았다.

허 목사는 총회 상비부원 활동 중 여러 교회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현직 변호사 심요섭 장로는 "허활민 목사는 사회 법정에서 금품 수수가 인정된 사람이다. 법원이 허 목사에게 받은 돈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따라서 법에 따라 천서를 제한해야 한다. 형사 법정에서 무혐의가 나온 것은, 허 목사에게 돈 줬던 사람이 자기도 처벌 위기에 놓이니까 고소를 취하했기 때문"이라며 허 목사를 총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갑자기 군산동노회 임홍길 목사가 나서 "양심선언하겠다. 우리 노회에서도 허활민 목사에게 1,500만 원을 준 사실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에 반발한 일부 총대가 단상으로 몰려왔고, 임 목사는 이들이 발언하지 못하도록 마이크를 망가뜨렸다.

아수라장이 되면서 다수의 총대가 단상 위로 몰려들었다. 부서기 권순웅 목사는 밀려 넘어지고, 일부 총회 임원이 반발하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저 새끼 뭐하는 거야!", "하지 마!", "내려와!", "법이요!" 같은 소리가 총대들 사이에서 나왔다.

김선규 총회장은 허활민 목사의 천서를 제한할지 받아들일지가 아니라, 총대권을 1년 정지할지 아니면 영구 정지할지 총대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김 총회장의 제안에 반발한 일부 총대가 단상에 다시 몰려들어 난장판이 되자, 급하게 정회를 선포했다.

천서 문제는 저녁 식사 후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총대 명단이 확정되어야 회무를 진행할 수 있다.

임홍길 목사가 노회에서 허 목사에게 1,500만 원을 줬다고 말하자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일부 목사는 임 목사를 막고 마이크를  끌어 잡았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총대들이 단상에 몰려들면서 김선규 총회장은 결론을 내지 않고 정회를 선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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