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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에 선 긋고 개헌 지지하는 보수 교계
언론회 "목사 호칭 쓰지 말라"…한교연, 대통령 탄핵 반대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10.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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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배후 조종했다고 알려진 '비선 실세' 최순실 씨 파문에 전국이 들끓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근혜 탄핵', '최순실', '시국 선언' 등 이번 사태 관련 키워드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유만석 대표)는 '목사'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논평을 냈다. 언론회는 10월 26일 자 '고 최태민 씨는 신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논평에서 "성직자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람을 '목사'로 부르는 것은 정통 교단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자꾸 목사를 언급하게 될 경우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목사 호칭을 받으려면 10년 가까운 시간을 써야 한다고 했다. "'목사'란 호칭은 정통 기독교의 성직자에게만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 정상적인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통 교단이나 교계에서 인정한 신학 과정과 목사 안수를 받게 된 과정이 객관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현재에는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9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이다. 언론회는 이런 언급도 했다.

"교회와 관련된 문제도 아닌,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통 교회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야말로 박수무당이나 다름없는 인물을 계속하여 '목사'라는 성직자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온당치 못하다. 차제에 언론들과 우리 사회는 기독교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고 최태민 씨에 대한 성직자 명칭 사용을 중지해 주기 바란다."

언론회 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 씨 국정 개입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개헌 지지" 한교연도 비판 성명…교회협 "대통령 자격 없다"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이 커져 가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론은 이미 들끓고 있었고, 박 대통령의 개헌 언급은 최순실 의혹을 덮기 위한 물타기로 예측됐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은 24일 성명을 발표해 박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개헌론에 힘을 더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의혹을 일부 인정하며 사과하자, 한교연은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꿨다. 한교연은 26일 내놓은 '대통령 사과 기자회견에 관한 논평'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으로 엄청난 국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대통령에게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사과한 후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불의와 단절하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우병우 게이트와 문고리 3인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여당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다만 탄핵은 바라지 않았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대통령의 통치 공백이 올 경우 대한민국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다.

한교연은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IMF 사태마저 슬기롭게 극복한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이러한 자부심으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도 비상시국대책회의 이름으로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국기 문란 행위를 자행하고 국정을 회피했다"며,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회협은 대통령이 나라와 민족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책임을 지고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언론회·한교연·교회협 성명 전문.

고 최태민 씨는 신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성직자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사람을 '목사'로 부르는 것은 정통 교단 성직자에 대한 모독이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된다.

최근 정치권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의혹을 규명하고 나가야 할, 정치적·사회적 문제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건과 관련된 최순실 씨가 고 최태민 씨의 딸이라는 것과, 그가 '목사'라는 타이틀로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야권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진상 규명을 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고 최태민 씨의 '목사' 명칭은 계속 나올 전망이다.

그렇다면 고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불러도 되는가? 왜냐하면, 정치적・사회적으로 매우 예민한 상황에서, 기독교 '성직'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은,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 최태민 씨를 '목사'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타당하지 못하다. 성직이 남발되는 것도 그렇지만, 성직자의 과정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성직자로 인정해서는 안 되며, 이를 아무 여과 없이 함부로 성직자로 불러도 안 되는 것이다.

과거, 최태민 씨와 관련된 일에 대하여 알고 있는, 부산 지역 모 기독 언론인에 의하면, 고 최태민 씨의 이력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그는 1945년 4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라는 곳을 통해, 목사라는 호칭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교단은 현재 존재하지도 않고(당시는 이단·사이비 100여 개가 판을 쳤다고 함) 그가 신학교에서 신학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1970년대에는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병을 고쳐 준다는 명목으로 사이비 교주 행각을 벌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고 최태민 씨는 1970년대 고 육영수 여사의 영(靈)이 자신에게 임하였다는 거짓말로, 극심한 심적인 고통 중에 빠져 있던,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令愛)에게 접근하였다고 하니, 이는 박수무당에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의 딸 최순실 과의 인간적인 관계가 맺어져, 오늘 이 같은 큰 사건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최태민 씨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아도 그가 정통 교단을 통해 목회 활동을 했다든지, 경건한 목회자의 삶을 산 것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는 1912년 황해도에서 태어났고, 일제시대에는 황해도경의 순사로 일했으며, 1950년대에는 모종의 사건으로 사찰로 도피하였다가, 그곳에서 승려가 되기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최씨는 1994년 사망했으나, 1975년 현 대통령과 관련된 '대한구국선교회'(나중에는,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바뀜)에서 함께 활동한 것으로, 현재에도 세간에 거론되고 있다.

'목사'란 호칭은 정통 기독교의 성직자에게만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 정상적인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통 교단이나 교계에서 인정한 신학 과정과 목사 안수를 받게 된 과정이 객관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현재에는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9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교회와 관련된 문제도 아닌,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통 교회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야말로 박수무당이나 다름없는 인물을 계속하여 '목사'라는 성직자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온당치 못하다. 차제에 언론들과 우리 사회는 기독교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고 최태민 씨에 대한 성직자 명칭 사용을 중지해 주기 바란다.

대통령 사과 기자회견 관련 논평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최순실 씨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대통령 취임 전후에 '연설과 홍보'에 관해 도움을 받았던 사실에 대해서만 해명했지만 그뿐 아니라 최 씨가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으로 인해 엄청난 국난에 빠져있다. 안보와 경제 위기에 이어 통치권에 대한 권위와 도덕성이 무너지는 사태가 오고야 말았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대통령의 통치 공백이 올 경우 대한민국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제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

국민들은 '신뢰와 원칙'의 정치를 자부했던 대통령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이 이런 위기를 맞게 된 데는 여당의 책임이 크다. 그동안 최순실 씨뿐 아니라 '문고리 삼인방', 민정수석 문제 등 대통령을 농단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온 주변 인물들로부터 대통령을 단절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해 온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이번 최순실 씨 의혹에 대해 여당이 앞장서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야당은 국가적 위기 앞에서 자기 정파적 이익에만 골몰해서는 안 된다. 마치 이번 사건이 정권을 획득하는데 "굴러들어온 복"인 것처럼 여기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할 경우 오히려 민심이 돌아서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음을 분명히 명심하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초당적이고 성숙한 협력의 자세를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임기를 1년 4개월여 남긴 대통령이 또다시 역사적으로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 탄핵 운운하는 성난 민심을 헤아리지 못할 바는 아니나 국가적 위기 앞에서 통치권의 공백은 더 큰 위기를 자초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사과한 후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불의와 단절하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기 바란다.

또한 대통령이 의지를 표명한 개헌 문제도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제 개헌은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법기관인 국회로 공이 넘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여야는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근본적인 통치 제도를 뜯어고칠 개헌 작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핵 문제 등 안보 위기 속에 갈수록 경제 위기가 가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IMF 국가 부도 사태마저 슬기롭게 극복한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이러한 자부심으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게 되기를 바란다.

2016.10.26.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박근혜 대통령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의 입장

국정의 최종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국기 문란 행위를 자행하고 국정의 책임을 회피했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큰 불행이다. 나라와 민족을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아픈 결단을 촉구한다. 국민을 더 이상 부끄럽게 하지 않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2016년 10월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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