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지역 뉴라이트모임 대표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뉴라이트 전국연합'(전국연합)이 6월30일 오후 1시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김진홍 목사(두레교회)를 상임의장으로 선출했다. 분당·인천 등 40여 개 뉴라이트 지역 모임의 연합인 전국연합은 총 1,100여 명의 대학 교수·목회자·회사원이 발기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 10월3일 창립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김진홍 목사 이영해 교수(한양대·전국포럼연합 상임대표) 정성옥 사무총장(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 등 180여 명의 발기인이 참석했다. 또 김애실·이재오·박계동 국회의원(한나라당)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이 축하 인사차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연합은 발기 취지문에서 "현 정부의 무능함과 좌파적 정책이 국가의 안위와 국민 생활을 어려운 지경으로 빠뜨리고 있고, 기존 보수세력도 이를 극복하고 대처해나갈 건강한 힘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산업화에 헌신한 세대들과 민주화에 온몸을 바친 세대들이 하나가 되어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며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대한민국의 선진화 비전이 바로 뉴라이트"라며 '뉴라이트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뉴라이트운동이 제안되고 펼쳐지기 시작한지 아직 채 1년이 안되지만, 전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뉴라이트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국 각지의 뉴라이트운동을 하나로 엮어 거대한 힘으로 성장하는 매개체로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은 정치운동이나 이권운동이 아니다. 정당정치 ·의회정치는 여야에 맡기고 우리는 시민운동·가치관운동·국민운동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의 목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힘을 합해 선진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둘째, 상생의 정신으로 시민사회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선진한국·통일한국·복지한국을 앞당겨나갈 시대정신을 창출해 나가자는 것이다.

▲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이 정치운동이 아니며 순수 시민운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이날 대회에는 한나라당 김애실 이재오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 목사는 각 지역의 뉴라이트모임 뿐 아니라 기존 각 분야별 뉴라이트 단체들을 장기적으로 포괄하는 역할을 전국연합이 할 것이라는 뜻을 비췄다. 김 목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각 지역에서 뉴라이트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연합"이라면서 "'전국'이란 단어를 너무 내세우면 앞서 일해온 다른 여러 전국적 단체들이 '전세 냈냐'며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다른 뉴라이트 단체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다른 단체들과도 연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며,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뉴라이트단체들과 이견 보여

한편 전국연합은 기존 '뉴라이트 네트워크'(준) 참여 단체인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북한민주화네트워크·자유주의연대·한국기독교개혁운동(준) 등 4개 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뉴라이트 네트워크' 임시의장으로 추대됐던 김진홍 목사는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네 단체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발기인대회를 하루 앞둔 29일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기존 뉴라이트단체들과 전혀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전국연합이라는 명칭이 사실과 다르게 뉴라이트진영을 망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국민에게 착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기존 정당에 관계하고 있는 인사들이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뉴라이트 용어를 이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전국연합이 정치적 성격을 띠어 연대할 수 없다는 뜻을 암시했다.

반면 전국연합은 발기인대회 당일 기자들에게 나눠준 서면을 통해 자유주의연대 등 4개 단체의 성명을 반박했다. 정치성 문제 제기에 대해, 전국연합은 "아마추어리즘이 넘쳐나는 순수시민운동으로서 역할과 임무에 충실할 것이다"면서 오히려 "당장은 아니지만 조건이 무르익고 상황이 되면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자유주의연대측 발언을 근거로 "두 단체의 '운동관'과 '조직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일축했다.

전국연합은 또 "기존 뉴라이트운동 단체들과는 다양한 연대와 공조를 통해 뉴라이트운동을 한층 발전시켜나가는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면서 "그 과정에서 운동의 목적과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제 단체와의 연합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으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김진홍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뉴라이트 전국연합에 쏠린 관심은 무엇보다도 정치 참여 가능성이었다. 김진홍 목사는 전국연합이 정치세력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개별적으로는 정치 출마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한국기독교개혁운동에 대해 뉴라이트운동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

앞으로 정치권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 것인가.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기 위해 고심했다. 가치관운동·시민운동·국민운동으로서 전국적인 조직을 갖는 것인데, 정치인들이 뛰어들더라. 자민련이나 한나라당에서 정치에 관여했던 분들이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관여하니까, 가능한 한 그것을 배제하고 순수 아마추어 NGO운동으로 자리매김하려고 고심하긴 했는데, 완전히 그렇게 되진 않았다.

아마추어리즘을 어떤 식으로 지향하겠다는 것인지.

정권을 잡거나 정당 결성을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한 국민적 가치관에 따라 청년을 교육하고 시민정신을 실천하는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있나.

현재 발기인 회원이 1,100명인데, 10월3일 경 창립대회 때까지 1만 명 회원을 예상하고 있다. 개중에는 지방자치 선거 등에 참여하는 사람도 나오겠지만, 그것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 우리 뉴라이트운동으로서는 지금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시민운동도 정치세력화 하지 않나.

그게 못마땅한데,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뉴라이트단체에서 입장을 내고 뉴라이트네트워크 대표직도 물러났는데.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지방모임을 위한 연합이다. 그 첫 단계로서 오늘 각 지역 대표가 모인 것이다. 자유주의연대와는 다음 단계에서 네트워크를 얘기할 것이다. 오늘 발기인대회를 먼저 한 이유는, 지역에서 '지역 모임을 가져야 하는데 가이드라인과 지침을 받을 수 있는 중심이 어디냐'는 문의가 자꾸 들어와서 미흡하게나마 이런 중심을 두려는 것이다. 점차 다른 뉴라이트운동과도 연대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다 모아서 전국연대를 해야 하는데, 먼저 지역 연합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창립대회 때는 전체를 다 포함한 전국연대를 할 수 있으면 한다.

김 목사님이 시작한 한국기독교개혁운동에서도 물러났는데.

한국기독교개혁운동을 해보니까 뉴라이트운동과 중복이 되더라. 그래서 두 조직을 다 하는 것은 이상하니까 아예 기독교 뉴라이트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한기운을 하던 분들 중에 한기운을 지키고 싶어하는 좋은 젊은이들이 한기운을 지켜나가겠다고 하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중심에 있으니까 기독교 뉴라이트운동을 하기로 하고, 일종의 업무 분담처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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