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담임 이철신 목사를 반대하는 16명의 서명파 장로들이 이 목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영락교회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고영훈 등 서명파 장로들은 지난 11월 26일 교회 화평을 위해 이철신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일체의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서명파 장로들은 지난 9월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이 목사를 사회법정과 노회에, 장로에 대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당회에 고소한바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제몫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락교회 공동체의 불신 갈등 반목 등이 발생했다며 참회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히고, 교회의 낡은 틀과 제도 갱신도 중요하지만 교회화평이 우선 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모든 고소를 취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명파를 포함한 장로 30명이 목사·장로 전원 동반퇴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회에 사표를 제출, 고소취하와 더불어 교회 분란의 책임을 지는 모습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영락교회 장로 중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장로는 시무장로는 9명과 휴무 장로 2인 등 모두 11명으로, 은퇴 결심을 굳힌 장로는 전체 4분의 3에 이르고 있다.

목사·장로 전원 동반퇴진이 물 건너가고 담임목사 및 시무장로 재신임 투표 역시 아무런 구속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로들의 고소취하 및 사표 제출 등 교회 화평을 위한 행보가 이어짐에 따라 이철신 목사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이 목사가 퇴진하지 않을 경우 장로 30명의 사표가 수리될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명파 장로 중 한 명인 강신돈 장로는 “이 목사가 당회에서 먼저 목사 장로 동반퇴진 얘기를 꺼냈고 결국 당회에서 결의됐다”며 “우리는 그 결의를 지키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교회 분란과 관련 장로들이 고소취하와 사표제출 및 참회 등 희생적 자세를 보인 것은 이철신 목사의 향후 목회에 적지 않은 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 목사에게 교회 분란 해결이라는 무거운 공이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며, 이 목사가 끝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사표를 제출한 장로 역시 별다른 문제 없이 현직에 남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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