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87주년을 맞아 '2004 회복과 소망의 한마당 교회개혁연합제'가 지난 10월 30일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정림빌딩에서 열렸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오세택 백종국 박득훈)와 <뉴스앤조이>가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다. 회복과 소망의 한마당은 지난해 무거웠던 분위기와는 달리 신명나는 축제로 펼쳐졌다.

▲ 놀이패 '신명나게 놀자'. 이날 공연의 첫 머리를 장식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용민 PD(라디오 21)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가 교회들의 찬양과 놀이패 '신명나게 놀자'의 공연,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기도회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 수유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명나게 놀자'는 이날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오 나의 자비로운 주여 등의 찬양과 몸짓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관객과 공연자가 따로 없는 축제

이날 축제는 관객과 공연자의 구분이 없는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직접 공연자가 되기도 하고, 관객이 되기도 했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염원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성터교회, 강남제일침례교회, 언덕교회 교인들과 남성중창단 '둘로스'는 이날 직접 찬양과 다양한 악기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상도감리교회, 디딤돌교회, 희년마을교회, 열린마을교회, 예샘교회, 평화교회 등이 참석했다.

▲ 김용민 PD의 성대모사에 많은 참석자들이 배꼽을 잡고 웃어야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성터교회는 성악을 전공한 교인이 나와 프로급의 실력을 보여 줬으며, 강남제일침례교회는 어린이들의 연주가 돋보였다. 어린이들은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를 통한 연주를 선보였다. 8명의 남성들로 이루어진 중창단 '둘로스'는 중후한 목소리로 참가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언덕교회는 담임목사인 박득훈 목사까지 찬양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중간 중간 분위기가 느슨해지면 김용민 PD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 PD는 이회창 씨,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영화배우 안성기 씨 등의 성대모사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개혁 위해 내가 먼저 죽어야

이날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교회는 상도감리교회. 김남채 집사가 외로이 참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1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김남채 집사는 "지난 2년 동안 매우 힘든 길이었지만, 많은 교인들의 도움으로 이제 교회 개혁이 눈앞에 와 있다"며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함께 상도감리교회에서 예배 드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머리숙여 기도하는 참석자.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오세택 목사(두레교회)의 인도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오 목사는 이날 "개혁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죽어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죽어 밀알이 되면 한국교회 개혁도 앞당겨 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언제부턴가 한국교회에 △세속 △성장 △성공 △물신 △물량주의 신학이 판을 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교회가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낮은 자리에서 남을 섬기고자 하는 고난의 신학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 참석자들이 한국교회에 바라는 소망을 적어 나무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도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종이로 만들어진 나뭇잎에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소망을 적은 뒤, 미리 만들어진 나무에 붙이는 퍼포먼스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이기룡 집사(강남제일침례교회·54)는 "지난해 첫 번째 행사를 치룬 이후, 1년 동안 각 교회끼리 연대감이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개혁을 위해 평신도가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정재혁 씨(희년마을교회·28)는 "교회 개혁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며 "개인의 영성 훈련 등을 통한 교육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해 역시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11월 6일 종교개혁토론회 개최

한편 회복과 소망의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6일에는 '2004 종교개혁토론회'가 열린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뉴스앤조이>, 청년성서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성터교회에서 열린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종교개혁의 정신과 한국교회의 개혁과제'이며, 박삼영 목사(새길교회)가 '종교개혁의 역사와 정신', 양진일 목사(열린마을교회)가 '한국교회의 개혁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를 맡는다.

또 기독청년아카데미 수강생인 최태식 씨와 박혁진 씨가 나와 개혁이라는 주제를 놓고 자유토론을 할 예정이다.

문의 : 교회개혁실천연대 02-741-2793

<사진으로 보는 회복과 소망의 한마당>

▲ 강남침례교회 어린이들은 이날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찬양하는 성터교회 교인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 언덕교회는 담임목사인 박득훈 목사까지 찬양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남성중창단 '둘로스'. ⓒ뉴스앤조이 신철민

▲ 한국교회에 바라는 소망을 적는 참석자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 이날 먹을거리를 준비한 디딤돌교회. ⓒ뉴스앤조이 신철민

▲ 이날 참석자들은 내년에 열릴 회복과 소망의 한마당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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