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좁혀지기 힘든 목회자와 평신도의 '인식' 차이
신앙 부족한 평신도가 생각하는 '우리 목사님들'
  • 박서운 (koreasal@dreamx.net)
  • 승인 2000.09.13 00:00
매 주일 아침이면 우리 집은 전쟁이다.
우유 병을 챙기고 옷을 입고 아이들 깨우고 주보 챙기고...
좀 더 일찍 일어나면 한층 여유가 있겠지만, 토요일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퇴근하는 나로서는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정신없이 준비를 하여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교회에 도착한다. 찬양대 연습실로 가서 20여분 동안 연습을 하고 예배당으로 간다.

나는 신앙인의 첫째 항목인 주일 성수를 위해, 또한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변함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예배시간과 설교시간에 나는 속에서 일어나는 목사님에 대한 '반발심'을 잠재우느라 고생을 한다. 물론 목회자에 대한 이러한 반발심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도저히 마음 속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러한 '마귀성 마음'은 어쩌지 못한다.

무엇이 나를 '반발심'으로 이끄는 것일까? 나는 그 동안 속으로만 눌러오던 이러한 반발심의 내용을 <뉴스앤조이>의 독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한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나 개인의 '신앙 부족'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믿음이 더 커지면 그러한 반발심은 없어질 테니까...
그러나 평범한 평신도의 이러한 의견도 목회자들이 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신학대학을 가고 신학대학원 등으로 향한 목회자들은 대체로 일반 평신도들의 일반생활 등에 대한 이해 면에서 부족하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생업에 종사하다 주일 교회에 간 평신도들에게 "하루가 아닌 온 날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고 강변하는 목사님들의 설교는 참으로 안타깝다.

마치 온 몸을 드린 신학생 내지 수도자들을 앞에 두고 설교하는 것 같다. 평신도들은 주일이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설교의 내용은 헌신과 봉사에 치중되어 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보다 교회의 활동에 더욱 전력해야 한다는 공동체적 의식 심기의 내용이 더 많다.

나는 주일 설교시간에 '더 많이 헌신하지 못하고 더 많은 시간을 드리지 못하는' 책망을 들으며 죄책감으로 고개를 숙여야 한다.
내가 일반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사역의 길에 있는 사람이라면 나의 온 시간과 열정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는 조그마한 교회이다. 조그마한 교회일수록 예배 참석인원이 가변적이다. 몇 가족만 빠져도 온 교회가 썰렁한 것 같다.
이 때문인지 우리 교회는 예배가 시작되면 긴 서론을 들어야 한다. "오늘은 자리가 많이 비어 있습니다. 주일이면 어느 일에 앞서 예배 참석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듣지 않아도 될 '책망'을 듣는 것으로 예배는 시작된다. 예배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닌 마치 공동체 훈련의 장 같다.

우리 교회의 예배 끝나는 시간은 무척 유동적이다. 어떤 날은 1시간만에, 어떤 날은 1시간 10분, 15분.... 대체로 설교와 광고시간이 길어지느냐 짧아지느냐에 따라 그 시간이 달라진다.

설교시간이 되어 예배석을 돌아보면 다들 움직이지 않는 '목석' 같다. 어떤 사람은 눈을 감고, 어떤 이는 앞을 쳐다보지만 눈은 '약간 간 것' 같다. 어떤 이는 아예 졸고 있다.
내 경험에 비춰 다들 설교시간을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설교내용을 들어보면 조는 것이 당연하다. 설교의 제목과 주제는 틀리지만 조금 듣다보면 거의 매번 나오던 레파토리의 연속이다. 새로운 생동감과 비전을 주는 내용이 아닌 같은 톤의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설교 원고대로만 해도 '은혜'가 될 것을, 가끔씩 원고 밖으로 외출했다 다시 돌아오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그 외출이란 것이 항상 입에 붙어있는 내용이다. 가장 자신 있는 내용이겠지만 매번 들어야 하는 이들로서는 귀에 들어올 리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 외출과 돌아온 설교의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하기를 축원합니다" 목사님의 큰 권면의 말씀에 다들 이제 끝났다 보다 하고 생각하고 고개를 숙였는데 이어 나오는 말씀. "셋째로..." 모두가 머쓱해진다. 그냥 끝나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을 꼭 원고의 끝은 보고야 만다.
가끔씩 설교와 광고시간이 결합되기도 한다. 설교의 '힘'을 빌려 광고에 효력을 더하기도 한다.

과연 우리 목사님은 설교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준비할까?
평신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목회에 대한 준비 부족...
이러한 교회일수록 발전의 속도는 없는 것 같다.
주일 하루에 어려운 걸음걸이로 참석한 이들에게 희망과 신앙의 힘을 듬뿍 안겨주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주일이 아닌 다른 날에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생동감 없는 예배는 그 자리에 참석한 평신도들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열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목회자의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목회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목회자들은 그 책임을 교인들에게 돌린다. 더 많이 헌신하지 않고 더욱 섬기지 못하는 교인들을 책망하고 또 책망한다.
그러나 정작 온 몸과 시간을 헌신한 목회자들은 그 설교 준비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다. 새로운 변화의 시도 없이 항상 그 모습대로 '목회'를 꾸려간다.

목회자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교인들에 대해서는 '문제 교인'으로 분류해 거리를 두는 것으로 '반대의견'을 용납하지도 않는다.

주일에 교회를 섬겼다는 이유로 목회자들과 교회직원들은 월요일을 휴무로 정한다. 그러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교인들은 주일 교회에서 하룻동안의 온전한 주일성수를 요구받는다.
주일을 '일'로 생각하는 목회자와 '섬김의 날'로 요구받는 평신도의 거리는 좁혀지기 힘들 것 같다.

온 기독교인이 모두 신학교에 가서 헌신하는 것만이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서운의 다른기사 보기

추천기사

line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예장합동, 여성 목사 안수 허하라
line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공론장의 한국교회,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line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빚 갚는 것 넘어 '일상 회복' 돕는 가계부채상담사
기사 댓글 10
  • 박창신 2000-09-24 21:51:42

    저 자신도 작은 (청장년 30명) 교회 목회자입니다. 전담 사역은 3년째입니다. 목회자의 심정은, 그 규모가 작을 수록 수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주일 강단에서 썰렁함을 느낄 때, 뭐라 할 수 없는 허전함이랄까 낙심이 물밀듯 몰려옵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아직 자질이 안된 것인지도 모르죠. 그러나 이제는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인 수가 목회자로서의 제 능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두번은 이런 믿음이 마구 흔들리기도 합니다. 솔직한 고백입니다.
       참, 교회에서 맡은 일을 일상생활과 병행하려다 보니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사회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그것 가지고 성도들을 닥달하지는 않습니다. 저 자신이 성도님들에게 권면할 때,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교회 바깥에서 주님의 선교사로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에는 교회 바깥에서 산앙적인 모습을 오히려 더 잘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자랑이라면 자랑이죠.
       목회자로서 부탁 하나 드립니다. 한번만 더 목사님 입장에서 그 심정을 이해해 주시는 여유를 가져 주세요. 오죽했으면 목사님이 그러실까 하는 마음을 왜 그렇게만 말해야 하는가 하는 마음 보다 더 많이 먼저 가져달라고 한다면 제 욕심일지... 이 글을 쓰면서도 제 자신이 목회자 입장이라 미안하군요.  
      삭제

    • 나그네 2000-09-19 02:23:29

      이해 합니다.
      그러나 앞글 모두가 + 방향에서의 글이라
      - 관점에서 한말 짖어 봅니다.

      저가 다니는 교회의 한 목사님을 회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방문해 주시고 어떤 중등부 전도사님은 전 교사의 생업현장을 방문하시는 것도 보았어요.

      훌령한 경영자가 있듯이 그렇지 못한 자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교회도 대익대 소익소? 의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런 목사님이 다는 아닐 것입니다.  평신도로서 저도 다원화되고 역사상 그 어느시대보다 평신도의 지식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목사님도 어려움이 많은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유능한 목사님이 많이 나오도록 또 목사님과 진정화 커뮤니케이션이 있도록 교역자와 평신도가 힘을 모을 때 입니다.

      안타깝께도 교역자 세계에서의 여러가지 모범되고 구별되지 못함을 보고 한편으로는 교역자세계의 정화와 참 성직으로 모범됨을 여러가지 수고스러움에 더하여 생각할 때 입니다.

      목사님이 목사님 답지 않을 때 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신학교는 목사님을 양산하지 말고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 입니다.

      목사님들 아무리 애써도 욕먹을 때 있는게 세상이니까
      한편으로 힘내세요!!!   삭제

      • 박서운 2000-09-18 15:27:52

        저는 평소 생각하던 내용을 기사로 쓰면서 많은 '비난'을 들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비난을 피하기위해 '나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탈출구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여차하면 '믿음 부족'으로 도망가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많이 공감하신다는데에 놀라고있습니다.
        우리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에 대해서 말입니다.

        평생을 주님 위해 헌신한 목회자들이 그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까워하던 저에게 위로가 됩니다.
        목사님을목사님되게 하는 것, 평신도가 평신도되게 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맡겨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들께서도 이러한 목사님들의 잘못을 꾸짖는 글에 대해 책망하지 않고 반성의 기회로 삼으시겠다는 의견을 써주신 것 무척 감사합니다.

          삭제

        • 이규정 2000-09-18 14:05:45

          이 문제는 정상적인 교인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일것으로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해답은 다른데 있지 않을 까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주의 교회의 의미를 새삼 돌이켜 법니다.
          오래전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를 외치던 루터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은데 다른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을 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신학을 안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지 않을 까요 ? 위문제와 관련해서 남포교회의 박영선 목사님의 설교를 추천합니다. 저도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목사님의 개인적인 특성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진단하시는데 그 말씀이 저는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칠때까지 하지 않으면 좋은 해답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고 같네요 힘내시고 승리를 기원합니다.
            삭제

          • 이규정 2000-09-18 14:05:45

            이 문제는 정상적인 교인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일것으로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해답은 다른데 있지 않을 까요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주의 교회의 의미를 새삼 돌이켜 법니다.
            오래전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를 외치던 루터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은데 다른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을 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신학을 안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지 않을 까요 ? 위문제와 관련해서 남포교회의 박영선 목사님의 설교를 추천합니다. 저도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목사님의 개인적인 특성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진단하시는데 그 말씀이 저는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칠때까지 하지 않으면 좋은 해답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고 같네요 힘내시고 승리를 기원합니다.
              삭제

            • 성기문 2000-09-15 17:35:32

              뉴스앤조이의 필진은 항상 맘에 듭니다.
              이렇게 좋고 시원한 신문이 왜 이제껏 나오지 못했나 싶습니다. 물론 기존의 목회자들에게는 눈엣 가시가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만, 기독교인의 대부분의 바로 "평신도"라는 점을 기억하고 제몫찾기(그리스도안에서)를 수행하기를 기원합니다.   삭제

              • 예현성 2000-09-15 01:18:28

                동감합니다.
                기도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기도하면,
                내가 달라지고
                기도하면,
                목사님이 달라지고
                기도하면,
                모든 것이 바뀌어 집니다.
                기도하면 절망이 희망이 되지만
                기도 안하면 희망도 절망으로 비치어지지요.
                기도해주세요. 조국교회를 위하여 진실하게   삭제

                • 김일호 2000-09-14 15:48:15

                  박서운 형제님의 지적은 목회자인 저로서 상당히 고심을 하게하는 문제의 지적이었습니다.
                  저 자신 스스로 이런 문제가 우리 교회에서도 제기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귀중한 충고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한말씀 하고 싶은 말이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형제님의 그 간절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들 수 있을 까해서 하는 말입니다. 예배는 목사던 성도든 똑 같은 하나님 앞에 예배자 입니다. 서로의 역활이 틀린 것이지 본분은 같습니다. 나의 예배이지 너의 예배가 아닌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지루한 예배든 꽉 막힌 예배든 하나님은 그자리에서 나의 예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의 믿음인 것입니다.
                  박서운 형제님 저는 목회자 로서 열심히 예배의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샬롬   삭제

                  • 오이정환 2000-09-14 12:41:16

                    주일성수라...

                    그거 성경적인감? 몰겠습니다.

                    머...

                    헌신과 봉사를 교회에 대한 것으로 국한시키다니.. 쩝.

                    그것도 비성경적이라 생각...

                    어찌되었든...





                    왜 일요일에만 소위 '주일'이라 해서,

                    예배하고 이거 어기면 대역죄인으로 몰아치는 걸까요...

                    역시 이해 못합니다.

                    ....

                    아무리 잘 봐줘도, 전통 이상의 의미는 없을진데.

                    에궁...

                    교회세력 불리기가 선교가 아니오 전도가 아닌 것을 왜들 모를까요.

                    .....

                    지나가다 한번 짖었습니다. ^^;   삭제

                    • 남기자 2000-09-14 11:10:29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밑에 있는 제 기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여겨집니다.
                      아마 편집진에서도 이런 의도로 같은 면에 사이좋게 배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정곡을 찌르는 좋은 기사 많이 부탁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