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아들을 직접 치료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방송통신대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언제나 아들 곁에서 이야기를 붙이고 아들과 함께 벽돌쌓기 놀이를 4년째 해온 아버지입니다. 틈을 내 방송수업을 들으며 공부해 온 그이가 얼마 전 이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새 학기엔 특수교육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인 자폐아 치료에 나설 계획이랍니다.

그의 인생은 자폐증 아들로 인해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흔히 그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로 비치지 않으려고 아이를 집에 가둔다든지 함으로써 증세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이에 반해 그이는 교회에다 이런 고민을 내놓고 함께 기도해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교회의 모든 식구들이 관심을 갖고 이 아이를 지켜봤으며 적응하는 모습도 그만큼 생겼다 합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내리사랑'만 있을 뿐, '치사랑'은 없다고. 모두들 제 자식 사랑은 아무도 강요 않더라도 하는 법입니다. 그러고 보면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를 자식들에게 전하는 세상의 사랑흐름은 무척 공평합니다. 자식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의 관심을 깨닫습니다.

에녹도 아들 므두셀라를 낳은 뒤로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기록을 성경으로 발견합니다. 자식을 갖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마음 한 구석을 공유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고개 숙인 아버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다움은 경제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꾸준히 옳은 길을 걸으려 애써 온 아버지의 역사, 곧 하나님과의 동행 없이는 자식들 앞에서 고개 들 수 없을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아버지의 모델은 하나님입니다. 그분의 사랑과 신실하심과 희생을 닮는 일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아버지를 세우는 일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