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아이」돈 리차드슨 저 / 김지찬 역 / 생명의말씀사
돈 리차드슨의 「화해의 아이」라는 저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뉴기니아의 샤위 부족에게 리차드슨 선교사가 어떻게 복음을 증거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들은 적의 머리를 사냥하여 해골을 베고 자는 부족이며, 배반은 그들 부족의 삶의 방식 이상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가장 이상적인 살인 배반의 방식은 우정으로 적을 안심시켜 놓고 살해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그들의 용어로 '투위 아소나이 마카에린(tuwi asonai makaerin)', 즉 우정으로 살해 대상을 살찌운다는 것입니다. 거짓으로 상대방(­­살해 대상)과 우정을 쌓은 후 죽이는 것입니다.

처음 리차드슨 선교사가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였을 때 이들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파는 장면에서 환호를 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상으로 생각했던 그 배반을 완벽히 해낸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것이 아닌, 그들이 이상으로 생각했던 배반을 완벽히 해낸 가룟 유다를 소개한 것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리차드슨 선교사는 그들 가운데 있는 한 풍속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화해의 아이'였습니다. '화해의 아이'란 두 부족간의 충돌이 있을 때에 서로의 부족 가운데 있는 어린아이를 화해의 상징으로 교환을 하는 것입니다. 이 교환을 통해 그들은 서로 화해를 하게 되며 이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화해는 계속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교환한 아이를 지극히 보살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리차드슨 선교사는 이 화해의 아이를 통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화해를 이루기 위하여 화해의 아이로 오신 분이시라는 것임을 그들에게 증거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복음을 증거하자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는 화해의 아이를 지극히 보살필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 된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이루신 분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리차드슨 선교사는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었고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가 있는데, 바울이 아덴에서 복음을 증거할 당시 '알지 못하는 신'을 들어 복음을 증거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선교사들이 어떤 부족에게 복음을 증거할 때 그들의 문화나 풍속을 보고 그 가운데 접촉점을 찾아 복음을 증거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타 문화권 선교에서 아주 중요한 것인데, 이렇게 복음을 증거할 부족이나 나라들의 풍속 전설 등에서 복음의 접촉점이 되는 것을 '구속 유비'라 하며, 그 나라의 문화에서 접촉점을 찾아 상황화시켜 복음을 증거하는 방법을 '복음의 상황화'라고 합니다.

이렇듯 복음을 증거함에는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 풍속들을 알지 못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 특히 믿지 않는 이들과 함께 함에도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들의 사는 방식 생각하는 것 등의 문화들을 바로 알지 못하고서는 그들과 함께 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우리 이웃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기는 커녕 그것을 외면하고 더욱더 높은 담만을 쌓아 가고 있습니다. 가요나 영화 텔레비전 등은 세상의 문화이기에 그것을 보아서도 들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복음송과 찬송가만을 듣고 불러야 하며 패션 어브 크라이스트 같은 성서 영화만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이웃들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으며 우리들만의 성을 높이 높이 쌓아 가고 있습니다.

리차드슨 선교사가 샤위 부족에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문화와 풍속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웃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그들의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사는 방식들을 알아가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무엇은 보고/보지 않고, 무엇은 듣고/듣지 않고 하는 패쇄적이고 이분적인 구분이 아닌, 어떠한 것을 보고 들음에 잘못되고 잘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리 이웃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사는 방식들을 이해하고 함께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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