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4일 상도감리교회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은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과 반대하는 교인들간의 몸싸움으로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상도감리교회(서울 동작구 상도동 373-3· 이종대 목사) 개혁을 위해 지난 6월 6일 창립총회까지 열었던 '교회사랑선교회'(회장 박환창 장로)가 이종대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교회사랑선교회 200여 명의 회원들은 7월 25일 주일 오전예배 후 본당에서 상도감리교회의 개혁 청사진을 담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이종대 목사를 지지하는 30여 명의 교인들이 강대상을 점거한 채 격렬하게 항의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 이 목사 측 교인들이 찬양과 기도를 하며 비전 선포식을 방해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 목사 측 교인들은 비전 선포식을 시작하기 전부터 강대상에 자리를 잡고 "사탄, 마귀는 물러가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회사랑선교회의 비전 선포식을 방해했다. 이들은 교회사랑선교회가 이종대 목사가 인정하지 않은 불법단체라며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일부 교인들은 기자에게 "어디 소속이냐" "개XX" 등의 말을 하며 카메라를 뺏으려고도 했다.

목사가 인정하지 않으면 불법단체?

이 목사 쪽 교인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비전 선포식은 약식으로 치러졌다. 선교회 회원들은 비전 선포문에서 "급속하게 변화되어가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지도자의 영적인 능력이 없이는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이를 위해 "은혜가 충만한 영적 지도자, 전문사역자 영입, 기획위원회 활성화 등 다양한 조직개발을 통해 교회가 살아 움직이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 이 목사 측 교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비전 선포식을 강행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교회사랑선교회는 또 △신령한 영적 예배의 회복 △1년에 500명 이상 전도, 1개 이상 개척교회 설립, 5개 이상 해외개척교회 설립, 5명 이상의 선교사 △교인들의 제자화 교육 활성화 △청소년사역, 경로사역, 문화사역 등을 통한 지역사회 섬김 △영성훈련을 통해 새로운 교인의 안정적인 정착 등의 비전을 선포했다.

이종대 목사, "나 몰라라"

이날 상도감리교회에서는 교인들끼리 갈등이 있었지만 정작 갈등의 원인인 이종대 목사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목사는 오전예배가 끝나자 바로 자리를 떴다.

▲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이종대 목사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돌아온 장로들도 보였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일부 교인들은 "지금 교회가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이 누구 때문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태를 지켜보고만 있는 이종대 목사를 비난했다. 박환창 장로는 "주일 1부 예배를 드린 후 이종대 목사를 찾아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목사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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