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언덕교회 성도들이 담임목사님을 청빙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광고를 올린 후에 약 800여 명의 손님이 홈페이지를 다녀갔고, 신청에 응답한 사람은 15명이었습니다. 과정의 어려움은 이미 지난번 글에서 간접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아래에 청빙한 과정을 소개합니다. 이는 우리와 유사한 과정을 소망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 위함입니다.

1. 신청자 평가 과정

주일(2004.7.4)예배 후에 성도들이 접수(6.30일까지 홈페이지 게시판)한 자료(이력서 등)를 두고, 심사 및 평가에 대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처음계획은 이랬습니다.

△현재 신청하신 분들 중에 2/3 정도 1차 선발한다. △주중에 연락 드려서 설교일자를 확정한다. △한 번씩 설교와 만남을 통해 성도들이 투표해 결정한다.

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은 가능하나, 세 번째 항목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언덕교회 성도 중에는 목사님 청빙 과정에 한 번도 참가한 경험이 없다. △설교를 모두 다 듣고 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일자가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 까지 약 2개월이 걸려 객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 △상대평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평가기준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다. △상대평가 결과에 따라 목사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위와 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우리를 지도한 성북교회 조기주 목사님과 상의한 결과 아래와 같은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신청하신 분들은 서로 비교평가 하는 상대평가를 취소하고, 개개인을 기준으로 절대평가로 확정한다. 즉, 신청하신 한 명만을 선택해 설교와 만남 속에서 서로의 사명과 사역의 방법 등을 조율하고 성도들의 합의로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연락 받은 목사님은 먼저 조기주 목사님을 만나셔야 합니다.원주언덕의 성도들은 처음 선택한 분을 담임목사님이라고 가정 할 때, 우리가 여쭈어보고, 확인해야 할 일반적인 사항과 전문적인 사항의 내용확인을 조기주 목사님께 의뢰를 했습니다. 이것은 향후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를 좀 더 돈독히 하고자 하는 배려입니다.

△조기주 목사님과의 만남에서 주일설교와 만남의 시간을 결정합니다. △처음 연락한 목사님을 언덕의 목사님으로 확정하면, 다른 분들에게는 연락하지 않고 모든 절차를 종료합니다. △처음 절대평가에 참여하신 목사님이 언덕과 함께 하기에 문제가 있으면, 그 분의 모든 자료는 폐기하고, 새로운 한 분에게 연락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신청자 중에 '정기덕' 목사님을 지목해 조기주 목사님과 만남을 주선했습니다.(2004.7.5) 그 결과 조기주 목사님은 원주언덕교회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분이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원주언덕의 식구들은 다음 주일을 기대와 흥분 속에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예배를 시작했고, 목사님의 설교가 들렸습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은 매우 긴장했습니다. 예배 분위기는 은혜롭지 못했습니다. 주여! 저희들이 착각했나요? 성도들이 긴장하는 그 원인은 목사님의 개인 홈페이지와 설교 중에 사용하는 용어가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설교 제목은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입니다'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라니요? 우리는 섬기는 자가 되기를 원하는데 통치하라니요? 창세기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믿으며, 그 섭리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원주언덕의 식구들이 주님의 강권적인 인도로 여기까지 오면서 다짐을 한 것은 '섬기는 교회, 섬기는 성도가 되자'였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한 후에, 드디어 청문회(마땅한 표현방법을 찾지 못하였습니다)를 자연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 용어 사용의 문제
목사님과 성도들은 팽팽한 긴장 속에 공방을 계속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자존심(?) 방어 차원까지도 나아가시고, 성도들은 '우리가 착각했구나'라는 결론까지 가려는 찰나, 주의 성령께서 양측에 임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시고, 성도들은 목사님의 기본 뜻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결론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2. 언덕규약 문제
목사님께서는 현재 규약을 축소하기보다는 좀 더 확대할 필요를 설명하시며 은혜롭게 통과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지적한 목회자 임기는 매년 평가를 말씀한 것입니다.

3. 생활환경 문제
원주언덕은 아직 목회자 사택과 사례를 준비하지 않았기에 대단히 조심스럽고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목사님의 생활지원 문제로  '각 교단에 개척교회 지원현황'을 알아 볼 정도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꼭, 목사가 교회에서 주는 돈으로만 생활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내 생활의 부분을 감당하겠다는 말씀으로 이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현재 정기덕 목사님은 서울에서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주에도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이쪽으로 이사를 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우리를 감동하게 했습니다.

4. 기타 문제
교단 등은 규약에 준하여 은혜롭게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청문회(?)는 마무리했습니다. 목사님 내외분은 서울로 가시고, 성도들은 다시 회의를 했습니다. 담임목회자 선임 결론을 빨리 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설교 내용과 청문회(?)에 나타난 문제 등을 두고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투표를 했습니다.  성인 참석자 8명중에 찬성 6명, 반대 2명으로 정기덕 목사님을 원주언덕교회의 담임목사로 선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함을 경험한 귀하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귀경중인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청문회의 격론으로 상처를 받으시지 않았나 하고 조금은 걱정을 했습니다. 우려였습니다. 담임목사로 선임한 것과 투표결과(찬·반표수)를 알려 드렸습니다. 매우 기뻐하시는 모습에 주님의 섭리하심을 또 보았습니다.

혹시 강원도 원주지역에서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우리 담임목사님의 일자리를 소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일자리 경험이 많이 있으신 분입니다. 원주언덕교회 홈페이지에 오시면 목사님의 이력사항과 전화번호 등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주언덕은 이미 다음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자랑스러운 원주언덕교회 정기덕 담임목사님의 간단한 홈페이지 인사를 올립니다.

원주언덕교회 정기덕 담임목사의 인사

정기덕 목사입니다. 놀랐습니다.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언덕교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제게 인터넷 사역에서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는 곳으로 가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이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컴퓨터 선교회(KCM) 홈피를 통해 원주언덕교회를 알려 주셨습니다. 마치 백사장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다이아몬드를 찾은 것 같은 기쁨이었습니다. 오랜시간 성경을 보며 꿈꾸어 왔던 바로 그 교회가 이곳에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 부분이 초대교회와 다르기는 하지만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교회의 희망은 결국 사람들에게 달려있으니까요. 그래서 어제 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환영받고 존경받았냐구요? 저 무지 혼났(?)습니다. 왜 혼난 줄 아십니까? 저를 벌써부터 원주언덕교회로 받아들이려고 작정을 하셨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아주 즐겁게 혼났(?)습니다. 이 팽팽한 긴장감이 앞으로 우리 모두를 흐트러지지 않게 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가지만 여전히 그 긴장감이 저를 전율하게 합니다.

밑으로 험준한 칼날 같은 바위와 세상을 삼킬 듯 포효하는 물줄기를 두고, 한 가닥 달랑 놓여있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마음과 몸가짐으로 살겠습니다. 만약 저의 믿음의 방패가 허술해지고, 말씀의 칼날이 무뎌지면 언제든지 저를 폐기처분 시켜주십시오. 만약 언덕교회 지체들이 나태해지고 긴장감이 풀어지면 그때도 저를 삭제해 주십시오. 그러나 사람들이 욕심을 부린다면 제가 떠나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기도하며 지켜보시는 사람들에게 존경과 축복을 전합니다. 샬롬!

원주언덕교회 홈페이지 ( http://mok-j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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