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천하는 한 영혼보다 귀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한 마리의 참새도 먹이시고 기르신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온 천하가 모두 귀하며 똑같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인 것이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 천하가 없으면 어찌될까? 그 귀한 영혼은 마땅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온 세상은 모두 하나님의 뜻대로 만들어진 것이요, 그 하나하나가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이 하나둘 사라진다면 생태계 질서가 무너져 결국은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멸종될지 모른다.

그런데 천하보다 귀한 자연과 동식물을 마구 파헤치고 멸종시키기 위해 온갖 몹쓸 짓을 서슴없이 하는 일이 있다. 나무를 베거나 동물을 잡아 죽이는 것만이 자연을 망치고 천하보다 귀한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편함과 즐거움을 위해 사는 일이 천하를 망치는 악한 자가 되는 것이다.

자연이 망가지기 전의 시대에야 자연을 파괴하고 망치는 일이 하나님께 큰 죄가 되는 걸  몰랐다 쳐도 지금은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 교회당을 수천수만 개 세우고 수천수만의 사람을 교회로 이끌어 오고 전도하는 일보다 더 귀할 수가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온 세상 모두가 하나님의 교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그루의 나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으로 해서 수천수만의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죽으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인간이지만 나무는 한줌의 흙 이상의 무게와 가치를 지닌다.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겠다고 수천만장의 광고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한사람의 영혼보다 훨씬 귀할 수도 있는 나무들이 수천그루씩 베어지는 것이다. 한 영혼을 전도 하겠다고 고급자동차를 타고 다님으로써 자연을 병들게 하고 지구를 파괴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자연을 사랑한다면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먹을거리를 찾는 일이 부끄럽다고 느껴질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이 부끄럽다고 느껴질 것이다. 전도 하겠다고 수천만장의 광고지를 돌리는 일이 부끄럽게 느껴질 것이다. 내가 지금 전도하지 않은들 어떠한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끊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고 그중에 예수님이 택한 백성이 나올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에 수천수만의 교회를 세우고 수천 수만의 사람을 전도하는 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마리의 동물과 한 마리의 나무를 보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온 천하가 사라진다면 수천수만의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선일 씨의 죽음으로 해서 온 세상이 얼마나 귀하고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버려지는 영혼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그저 내 가족 내 몸만을 생각하며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자가 있고, 자신이 집을 사지 못하게 교회에 십일조를 냈다고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전쟁을 옹호하고 잘 먹고 잘사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고 말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내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천하보다 귀한 것들이 희생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인간처럼 욕망이 많은 피조물은 없다. 문제는 그토록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이 자신임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무엇을 하고 있고, 성화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더럽고 추하고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전혀 못 깨닫고 있는 것이다. 세끼 밥을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

배부르고 맛있게 먹고 사는 일, 즐거움을 위해 사는 일이 얼마나 많은 자연의 희생물 덕분인지 알아야 한다. 인간의 삶 자체가 왜 죄악인지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은혜다.

에어컨을 틀고 자동차를 타고 인공식품을 먹고 고기를 마음껏 먹고, 산을 깍아 아파트를 짓고 바다를 메워 공단을 짓고, 나의 즐거움을 위해 먹고 마시고 행위는 모두 하나님을 미워 하는 행위요, 나의 욕망임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지구가 멸망한들 어떠하랴, 나만 잘 먹고 잘살다가 가면 되는 것을. 나만 부자로 살다가 가면 되는 것을. 이런 가치관을 자신도 모르게 갖고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하나님을 손톱만큼도 사랑할 수없는 존재가 자신임을 모르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여기는 자들로 가득하다.

인간은 한줌의 흙이지만 나무는 열 줌도 넘는 흙이다. 그 때문에 김선일 씨보다, 한그루의 나무보다 귀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욕심껏 살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욕망 가득한 삶보다는 내면을 비우고 죽기를 바라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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