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언덕의 가족들은 '교회개척'이라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대도시 교통지옥 속에 무면허 운전자가 가족들을 태우고 꼼짝 못하고 우겨쌈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혼자서 시작했다면 차를 버려두고 슬쩍 도망이라도 쳐 버리면 될 것을…. 그러나 그 차에는 목숨보다 귀한 가족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사방에 '왕초보 운전자' 표시를 부착했습니다. 그래도 겁나서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팻말도 부착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끼워들기, 급정거하기, 위협운전하기를 해와 왕 초보들은 오금이 저리고 무서워 사고가 날 것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앞으로 가려니 길은 보이지 않고 뒤돌아 가려니 뒤에서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어 오도 가도 못해 정차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전도 못하는 것들이 왜 차를 끌고 시내까지 나왔냐? 할 일 없으면 집구석에서 낮잠이나 자지 그러냐는 눈초리' 등 우리들의 능력으로는 그 차를 운행해 집으로 뒤돌아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 때 마음 좋은 프로의 인도로 겨우 겨우 집에까지 왔습니다.

우리들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팔자에 무슨 자가용이냐고, 자가용을 버리고 각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그냥그냥 살다가 죽어 가면 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도와준 그 고마운 프로 운전자는 우리에게 다시 용기를 주면서 운전법을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1. 교통법규를 잘 지킬 것.
2. 운전법을 잘 숙지할 것.
3. 출발 할 때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할 것.
4. 운행 중에 각종의 방해가 있어도 겁내지 말고 목표를 향하여 전진할 것.
5. 사방의 상황과 소리를 잘 듣고 판단 할 것.

그래서 다시 용기백배해 출발을 시도했지만 처음에 겪은 무서움이 우리들의 오금을 잡습니다. 다시 포기하기보다는 전문 기사님을 모시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분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필요한 손과 발이 되어드리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초빙하는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기준으로 뽑을까? 궁리에 궁리를 한 결과 우리는 드디어 바보 같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자가용 타고 처음 주행해 고생할 때의 기억 속에 우리가 무서워한 모든 경우를 모두 먼저 알려서 그것을 보고 무서워하지 않는 분을 모시면 될 것이라고 결정한 후 크게 기뻐했습니다.

또 난리가 났습니다. 건방진 것들이 전문가를 모시는 방법이 그래서야 되냐? 니들이 그런 자격이 있냐? 니들 방법으로 가면 사고 난다. 무조건 나만 믿어라. 전화하고 집에까지 오셔서 야단치고 회유하고 압력을 넣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시여!
이 초보자들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우리들의 모임을 흩어버리시지 안으신다면.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골방에서 떨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언제 자가용 갖겠다고, 서원기도 한번 한 일이 있었습니까?

하나님, 전문가들은 왜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을 처음부터 무시하나요? 틀렸다 잘못되었다 하시면서 우리들의 순수한 마음들을 왜곡하는 것인지요. 아니요, 아닙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하고 소리 높여 항변하였더니 그것 보라고 너희들은 자격이 없다고 성질 나쁘다고 야단칩니다.

그분들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뒤돌아 가실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우리들은 모셨다가 헤어지자고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들의 인생 중에 제일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오늘로 신청접수를 마감합니다. 우리들의 방법으로 결정되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서로가 똑바로 바라보고 함께 갈 수 있는 분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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