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선일 씨를 추모하기 위해 반전평화기독연대와 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가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예배를 드렸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반전평화기독연대와 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는 6월 29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마당에 고 김선일 씨의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예배를 드렸으며 30일 오전 8시 기독교회관 앞에서 발인예배를 드렸다. 장례예배는 30여 명의 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고도 숙연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김선일 씨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문상했다.

김성윤 목사는 "김선일 형제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정부로부터 버림받아 죽었고, 우리는 김선일 씨를 보호하지 못한 채 그냥 죽도록 내버려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고백하면서 "선일 형제의 억울한 죽음을 계기로 이 땅의 불의가 참된 의로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 29일 김선일 씨 장례예배에 모인 30여 명은 밤 11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황필규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장)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그를 따르던 여인들에게 갈릴레아로 가라고 하신 성경본문(마 28:5∼10)을 통해 김선일 씨의 죽음의 의미를 되새겼다. 황 목사는 "생명과 평화의 상징인 예수가 인간의 욕망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처럼, 김선일 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미국의 폭력, 이라크 무장세력의 폭력,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자행하는 폭력에 의한 죽음"이라면서 "예수가 폭력에 대항해 평화를 실천하신 곳의 상징인 갈릴레아로 가라고 하신 말씀을 되새겨 김선일 씨가 이라크와 한반도와 이 땅의 곳곳에 평화의 상징으로 되살아날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두 단체는 6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을 만나 격려의 뜻을 담은 카드와 꽃을 전달했다. 또 박득훈 목사(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공동대표), 김진호 간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은 서울 용산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최근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무슬림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 김선일 씨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고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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