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일 씨 빈소. 하루종일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고 김선일 씨 장례가 고인의 시신이 국내에 도착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기독교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 30일 발인예배 장소는 교회가 아닌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레위원회는 27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이처럼 장례일정 윤곽을 잡고, 정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장례준비위는 당초 6월 2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정부 측의 요구로 저녁 무렵으로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상객들이 김선일 씨의 영정에 문상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장례준비위는 고인의 형 진국(38)씨가 대표를 맡고, 이동수(반송성서침례교회) 목사와 박경만(기독시민운동 부산시협의회) 목사, 박용국 장로(서울 온누리교회) 장로 4명으로 구성됐다.

유족들은 장례위원들에게 장례절차를 일임했으며 장례준비위원회는 유족들의 뜻을 최대한 살려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또 정부 측에 추모기념교회 건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열하는 김선일 씨의 가족들. ⓒ뉴스앤조이 이승규

유족, 추모기념교회 건립 정부에 요청

고 김선일 씨의 시신이 안치된 지 이틀째인 6월 27일 부산의료원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고 학생들 역시 김선일 씨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를 찾은 시민들은 하나같이 김 씨의 죽음에 슬퍼했다.

김 씨의 부모는 병원 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하루 두 번 있는 위로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나 김 씨의 부모들은 예배를 드리는 동안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 조문객들이 김 씨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빈소 눈물바다

장례준비위원회는 오전 11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번 위로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월 27일 오전 11시에는 온누리교회 교인 70여 명이 서울에서 내려와 위로예배를 드렸다.

▲ 온누리교회 교인들이 위로예배를 드리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날 설교를 한 박종길 목사(온누리교회 수석부목사)는 김 씨의 죽음에 대해 "아쉽지만 세상의 어떤 집 보다 좋은 천국이라는 집에 간 것이다"며 "선일 형제의 죽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죽음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로 인해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설교를 한 박종길 목사 역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위로예배를 드린 후 타고 온 버스를 이용, 바로 서울로 이동했다.

김 씨 유품 공개

▲ 문상하는 조문객들. ⓒ뉴스앤조이 이승규
오후 3시경에는 김선일 씨의 유품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유품은 통기타와 아랍어 성경, 한글성경, 영어책 등이다. 특히 후세인 얼굴에 X표시가 된 옷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반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미군의 만행을 찍은 사진은 없었다. 또 김 씨의 이라크 생활을 알 수 있는 일기장이나 메모 등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오후 5시경에는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의원 15명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김선일 씨의 부모에게 "할말이 없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뒤 이어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신 의장은 지난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 온누리교회 교인들이 유족들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오후 6시에는 거제교회에서 위로예배가 열렸다. 80여 명의 교인들 역시 온누리교회 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슬픔속에 예배가 진행됐다. 옥수석 목사는 "선일 형제는 아름다운 순교의 길을 걸어갔다"며 "거룩한 순교자로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보상 문제 협상, 결렬

또 유족들은 장례절차와 정부와의 보상 문제를 이원화하기로 했다. 장례절차는 장례준비위원회에 맡겨 치룰 예정이며 정부와의 보상 문제는 이은경 변호사(온누리교회 신도)가 나서기로 했다.

유가족들은 6월 27일 정부와 보상문제를 놓고 1차 협상에 들어갔으나 견해차이로 인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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