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한진환 원장님과 여러 교수님들께 주 예수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얼마 전 신학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윤 아무개 전도사의 질문에 동일한 의문을 원장님께 드렸던 <뉴스앤조이>의 최재호 기자입니다. 그 질문은 신대원의 경건회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한진환 교수께서는 답변을 해주시지 않는군요. 예상한 결과이지만 계속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뉴스앤조이>에서 고신교단을 담당하는 기자입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시지 않는 것, 어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고신교단의 교인이 질문하는 문제에 대해서 상세하게 답변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단의 교사가, 어찌 제자와 교단인의 질문을 이처럼 철저하게 묵살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또 기자의 공적인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은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식으로 요청한 인터뷰 시간이었다면 달랐을까요?

무엇보다도 제가 사적인 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것이 아니요, 재학 중인 한 신대원생과 몇몇 원우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 교단의 신학적 견해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는 것을 원장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겸하여 다른 교수들께서도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 일에 대해 답변을 하시지 않은 것은 분명 옳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을 그 자리에 세운 것은 하나님과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소명을 주시어 그 길을 준비하고 가도록 하셨고 교회들이 헌금을 내 여러분들을 공부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교수님들께서는 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통해 사역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의 질문을 외면하고 있으며 때론 '이것이 공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았기에 답할 수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는 것입니까?

교수님들께서는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신학자들과 언론은 시대의 교회를 바로 세우는 주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자가 침묵하고 언론이 침묵할 때 교권은 정당하지 못한 힘을 더해 갈 것이며, 교회들은 진리를 바르게 받아 반사하지 못하고 어둠 속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거짓교사들이 성도들을 미혹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을 우민화시켜 진리를 가리우고 거짓을 숭앙하며 따르게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시대가 바로 이런 때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칩니다. 교단의 신학자들께서는 이 어둠의 시대를 그냥 두고 보실 것입니까? 지금이 어둠의 시대가 아니라고 하시겠습니까?

제가 알기로 개혁교회는 1.말씀이 바르게 연구되어지고 효력있게 선포되어지는가 2. 주 예수의 성례가 바르게 시행되는가 3.권징이 바르게 시행되는가에 의해 구별됩니다. 교단의 교사들께서는 우리 시대 교회들, 특히 고신교회들이 이런 대전제에 제대로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닐 것입니다.

신학을 정식으로 하지 못한 저도 이 자리에서 수십, 수백 가지의 성경의 진리가 아닌 잘못된 가르침과 관행, 전통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교단교회들의 신학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개혁주의, 칼빈주의, 성경 중심을 외치지만 혼합주의에 세속화에 인본주의와 물신숭배가 판치는 이상한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라고 하실 분 있으십니까?

그런데 교회의 교사들께서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가만히 계시기만 합니까? 혹 교권의 서슬이 무섭다고 침묵하시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기자인 저는 여러분들 중 상당수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정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어둠의 밤이 성할수록 새벽이 가깝다는 것을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악이 성할수록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은 더욱 빛남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이 짙은 어둠이 가고 나서 다시 새벽이 올 것인지 두렵기만 합니다.

저는 오늘도 교회들의 아픔을 한 목사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 교회의 어둠으로 인해 노회도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안타깝게 토로했습니다.

신대원 교수님들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신학적 견해와 해석을 우리 시대 교회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좀 촌스러운 교수님들, 좀 어리석은 교수님들, 좀 우직한 교수님들은 없습니까? 너무 세련되어 복음보다 성경의 원리보다 개혁주의 신학과 전통보다 더 세련된 분들은 이제 없기를 바랍니다.

너무 똑똑하고 지혜로워 양지를 찾아다니며 손해를 보지 않는 '중도'를 택하는 분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또 시대와 시대의 가치에 민감해 어제의 원리와 가치를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 듯 하는 분들도 신대원엔 없으면 좋겠습니다. 우직하게 본질을 지켜가며 묵묵히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을 걷는 신앙인을 보고 싶습니다.

우리 개혁주의 전통 위에 서서 좀 촌스럽고 어리석게 또 우직하게 성경대로 믿고, 그 가치를 존중하며 말씀의 원리를 따라 살기 위해 벌벌 떨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러기 위해서 인간에게 버림받고 천시받는 그런 교수님들과 그분들의 신학과 신앙을 존경과 사랑으로 본받는 똑같은 제자들을 배출하는 신대원을 보고 싶습니다.

교회와 신학도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대해 계속 침묵하는 교수님들, 앞으로는 저도 기자로서 다른 시각으로 이곳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존경했던 교수님들에 대해 소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도록 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격한 감정과 표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해와 용서를 바라지 않겠습니다. 여러 교수님들의 신앙과 신학자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거짓 평화가 아닌 참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는 신대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어쩌면 이 글은 제가 속한 고신교단의 신학교만이 아닌 우리 한국교회의 신학자들에게 드려야 할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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