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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들이 모여 만든 '차고 넘치는 감동'
네티즌들 십시일반으로 문영이 임대보증금 마련
  • 김종희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00.08.17 00:00
어찌 생각해 보면 작은 일이지만 막상 몸으로 옮긴다고 했을 때 그게 결코 작은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예수사랑’이라는 한 마디가 ‘크고 작고’를 완전히 초월해 버리기도 한다. 서울에 있는 문성초등학교 5학년 5반 담임선생님 기진호 씨에게 최근 일어났던 사건(?) 하나를 접하면서 드는 마음이다.
기 선생님이 얼마 전 <복음과상황> 홈페이지에 올린 사연을 옮긴다.




”저는 서울 문성초등학교 교사로서 올해 5학년 5반을 맡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반 문영이에 대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조금 감상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문영이는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는 환경입니다. 그야말로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들보다 더 열악하지요. 수입이 2년째 전혀 없는(생활보호대상자 지원금 15만원은 방세 20만원을 감당하기도 힘이 들지요) 병든 아버지와(9년동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누워 있습니다) 단 둘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신기합니다. 제가 올해 초 문영이의 딱한 사정을 인터넷에 소개했더니 한 후원자가 매월 10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 겨우 겨우 생활해 왔습니다.

최근 문영이는 광명시에 있는 임대아파트(13평)에 들어갈 기회가 되어서 계약을 했습니다. 그 가정이 조금 나은 주택에 들어간다 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으로 무료로 마련된 집인줄 알았는데, 입주할 수 있는 권한만 준다더군요. 우리 나라 복지정책 아직 멀었어요.

문영이가 광명시의 임대주택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서는 보증금 200만원 중에서 계약금 40만원을 제외하고 160만원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영이네는 돈이 한 푼도 없는 실정입니다. 8월 19일까지 돈을 해결하지 못하면 계약이 무효가 되고 계약할 때 들어간 돈까지 날리게 됩니다. 문영이는 그동안 너무 형편없는 움막 같은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아왔고, 이제 겨우 조금 나은 환경으로 가나 싶었는데 그마저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 다시 문영이의 딱한 사정을 들고 인터넷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군요.

문영이는 지금 눈수술을 잘 받고 집에서 요양 중에 있습니다. 작년에 심한 사시 때문에 수술을 받았으나 경과가 좋지 못해 다시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수술비를 마련 못해 걱정했는데 겨우 도움을 줄 사람이 생겨서 해결된 상태입니다. 문영이를 도와 주십시오. 혹 개인적으로 후원하시고 싶으시면 저의 계좌로 송금을 해주시면 됩니다. 정확히 수입과 지출내역을 보고드리겠습니다.”


사건은 기 선생님이 <복음과상황>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린 다음날 일어났다. 문영이의 임대아파트 보증금이 완전히 해결된 것이다. 160만원이 목표였는데 바로 그날 190만원이 모금됐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누군가가 50만원을 추가로 입금했다. 그리고 며칠 뒤 49만원이, 그래서 8월 16일까지 총 289만원이 모아졌다. 160만원은 보증금으로 냈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음 주 이사할 때 가재도구를 사고 일부는 당분간의 생활비로 쓰면 꼭 알맞다. 이밖에 매월 일정액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고 한다. 8월 10일 글을 올리고 꼭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런 사랑을 받은 문영이의 앞으로 삶의 색깔은 아마 지난 13년간의 짧은 세월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 않을까. 문영이의 인생에 개입하신 하나님, 문영이를 위해 하나님이 사용하신 기진호 선생님, 이런 사연을 접한 누군가는 '아직도 교실에 남아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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