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터넷 신문 <위드뉴스> (www.withnews.com)는 종교시설의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해 예장통합 기관지 <한국기독공보사>,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와 공동으로 종교시설의 편의시설 관련 진단과 대안을 제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작업에는 편의시설 관련 전문가인 건국대학교 강병근 교수가 함께 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교회들 중에 1차적으로 지난 3월30일 경기도 양주군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독바위교회(담임목사 황철)를 대상으로 2시간여에 걸쳐 인근 대중교통 시설의 접근성과 교회의 모든 시설을 전반적으로 조사진행 했다. 이 자리에는 건국대학교의 강 교수와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박사과정 4인이 함께 현장조사자로 참가했다.

22년전 건축, 편의시설 전무

독바위교회는 설립된 지 35년 된 교회로 1982년 건축된 건물이다. 오후 5시 현장에 도착한 조사단은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한 장애인과 노약자의 접근성을 먼저 점검했다. 교회 진입로에 인접한 왕복 2차선 도로는 다행히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호등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버스정류장 표시도 없었고 도로와 보도가 불규칙한 굴곡이 심해서 노약자나 장애인이 버스에서 하차하다 넘어지는 등의 사고의 가능성이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교회로 진입하는 10여 개의 돌계단이 있다. 횡단보도에서 바로 연결되는 진입로는 좋지만 높은 계단인 반면 손잡이가 전혀 없어서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왼쪽 도로를 이용해 교회 정문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곳에는 아쉽게도 도로와 인도의 표시가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도로를 이용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교회로 오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경사가 너무 높아서 경사로를 이용해 혼자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도 없고 설령 도우미의 도움을 받더라도 높은 경사도로 인해 진입은 쉽지 않다. 물론 핸드레일도 없었다.

조사단은 경사도를 구하기 위하여 특별한 장비를 지참하지 않은 관계로 조사단원의 키와 높이, 줄자를 이용해 여러차례 반복적으로 계산을 하며 각도를 구하며 조사에 임했다. 교회 마당에는 10여대의 주차 공간이 있지만 주차 구획선이나 장애인 전용 주차장 마크는 보이지 않았다. 마당에서 주출입문까지 경사로는 없고 계단이 5개가 있었다.

물론 손잡이인 핸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아서 노약자의 출입이 힘들다. 주출입문은 규정상 밖으로 한 쪽 방향만 열려야 하는데 안팎으로 모두 열려 비상시 피난에 혼란을 가중시키거나 문을 당겨서 열고 들어간 노약자를 문이 닫히며 부딪히는 것으로 위험이 내재되어 있었다. 또한 주출입문 안쪽에 계단이 한개 더 설치되어 있고 경사로를 만들 공간이 근본적으로 확보되어 있지 않았다.

불규칙한 계단, 노약자 낙상 위험

이 교회는 예배당이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1층 주출입문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높이가 일정하지 않고 특별히 첫 번째 계단의 높이가 다른 계단보다 상당히 높아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이 낙상할 위험을 크게 내포하고 있었다. 왼쪽 벽에 손잡이 난간이 부착되어 있지만 높이 130cm, 굵기 50cm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무용지물이다.

예배당 안에서는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종교시설이 그렇듯이 강단이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휠체어 좌석도 특별히 마려되어 있지 않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중앙 통로가 상당히 넓은 편이어서 휠체어 장애인이 중앙통로를 이용할 수 는 있었다. 지체장애인을 제외한 청각, 시각장애인을 위한 준비는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았다.

상당히 큰 건출물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화장실이 없어 외부에 새로 신축한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건축된지 몇 달 안되 보이는 실외 화장실은 바닦면보다 15cm정도 위에 올라와 있었다. 교회측은 뒷산에서 내려오는 빗물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히고 있었다. 화장실 내부는 휠체어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세면기, 센서, 수도손잡이 등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근본적인 것은 휠체어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오후 5시40분 강 교수와 조사단은 일반적인 조사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모든 조사작업을 마친 조사단은 황 철 목사의 방에서 강 교수로부터 조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안을 전달받았다. 

강 교수, "의학적 장애인 아닌 이동약자 측면에서 접근해야"

강 교수는 교회가 근본적으로 시각, 청각, 지체(보행장애인, 목발, 휠체어) 장애인으로 구분하지만 실제적으로 노인들은 걷는 것이 아니라 발을 끌며 보행을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서 미세한 턱도 보행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러한 보행에 불편을 겪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들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점검결과에 대해 강 교수는 공공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일 경우 버스정류장에 평지가 없어서 휠체어를 세울 수 없고 노인도 낙상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시급히 버스정류장 표시, 눈비를 대비한 덮개와 바닦을 평평하게 하는 공간을 사방 150cm이상 확보해야 하고 신호등이 없는 대신 보행 속도가 느린 시각, 청각, 어린이, 노인 등을 위해 대치하는 수단을 간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횡단보도와 맞닿은 계단에도 중앙에 핸드레일을 설치해서 노약자들이 잡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핸드레일도 양 끝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잡을 수 있는 날개형을 중앙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굵기도 손으로 완전히 움켜쥘 수 있는 3.2cm~3.8cm 이하로 해야 한다고 했다.

휠체어가 우회하는 경우에도 도로와 인도 표시가 없기 때문에 차선을 긋던지 110cm정도를 힌 띠로 그려놓으면 운전자들이 운전에 신중을 기함으로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진입 경사로도 경사각이 너무 커 휠체어를 뒤에서 밀더라도 힘들지만 최대한 각도를 줄이도록 조치를 취하고 핸드레일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핸드레일은 가급적 오른쪽에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교회, "엘리베이터 등 가능한 방법 최대한 반영하겠다"

교회 내부의 진입은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 출입구 앞쪽을 더 넓히고 출입문도 더 돌출 시켜서 경사로를 설치하고 출입문 뒤쪽도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교회측도 한쪽 측면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요즘은 땅을 깊이 파지 않고도 시공이 가능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교수는 조언하기도 했다.

화장실은 빗물등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배수로를 파는 등 배수 시설의 강화를 통해 유입되는 빗물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턱들은 하루 속히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를 전달하며 강 교수는 한국의 교회들이 현재 우리 교회에 장애인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기준으로 시설을 마련하고 준비하는데 교회와 같은 종교시설에서는 장애인의 개념을 의학적으로 구분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시설을 사용하는데 불편한 사람들은 장애인 등록과 상관없이 모두 장애인으로 봐야 하며 이들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종교시설은 특별해야, "누구나 제한 없이 올 수 있어야"

강 교수는 교회와 같은 시설은 특별해야 한다고 하며 누구나 제한 없이 와야 하고 제한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장애인을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오래전 한 교회에서 중도 장애를 입은 사람이 2층 본당에 들어오지 못하고 1층에서 비디오로 예배를 드리며 2층에 한 번 올라가서 예배를 드렸으면 하는 소원을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하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지적된 부분들을 교회의 내부 논의를 통해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독바위교회는 농어촌교회의 모범적 교회로 인정받던 농촌 교회다. 그러나 급격히 도시화의 물결속에 젊은이들이 빠져나가고 노년층 비율이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300여명의 교인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노인인구의 증가추세에 맞게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조사작업도 이런 취지에서 신청한 것으로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노약자들이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교회를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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