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선교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한 이슬람국가입니다. 김 선교사는 복음이 담긴 전도지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뿌리는 일을 자주 합니다. 이 일은 위험합니다. 누군가 신고를 한다면 꼼짝 없이 당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도 신고를 받고 온 현지 경찰이 김 선교사를 붙잡아 구인하려 했습니다. 다급해진 김 선교사는 자신이 결백하다며 둘러댔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트렁크에 실린 전도지가 발각되자 더 이상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변호할 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김 선교사는 대신 이 나라의 헌법을 들이대며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왜 날 체포하느냐”며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에 의해 결국 구인된 그는 얼마간의 조사를 받고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박해를 무릅쓴 김 선교사의 선교활동은 무척 소중한 일입니다.

황 선교사도 그곳에서 학생신분으로 선교를 합니다. 그 역시 공공장소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김 선교사처럼 경찰에 의해 구인됐습니다. 조사과정에서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유학온 학생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은 뒤로 삶의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내 인생의 의미를 바꿔 놓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가 사랑하는 터키의 사람들에게 너무너무 전하고 싶어 이곳에 나왔습니다. 제가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벌을 받겠습니다. 그러나 제 솔직한 심정은 지금 이 시간 나를 심문하는 당신들에게까지 나의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경찰관이 그를 풀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당신같은 선교사는 처음이오. 당신의 정직함에 감동을 받아 없었던 일로 하겠으니 앞으로 주의하시오.”

김 선교사든 황 선교사든 우리들에게는 모두 귀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황 선교사에게서 사도행전이 가르치는 복음전도 모습과의 연결고리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것이 정직입니다. 세상과 마주선 우리들 또한 정직을 생명으로 삼아 살아야 할 선교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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