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이 땅위에서 공산주의가 종식될 수 있도록 뜨겁게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공산주의는 기독교의 제1의 적입니다. 공산주의는 21세기 사단이요, 적 그리스도 입니다. 공산주의는 우리를 살리는 복음이 아니라 죽이는 복음입니다. 공산주의를 종식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고 진리의 나라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3월 1일 '공산독재종식·민족복음화 3·1절 목회자 금식 기도 대성회'가 열린 서울교회(서울 강남구 대치동·이종윤 목사)에는 '대한 독립 만세' 대신 '공산독재 김정일 타도'라는 구호가 시종일관 울려 퍼졌다. 이날 모인 2,000여 명의 목회자들은 자신들을 일본과 맞서싸우던 독립투사에 비유하며 북한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자고 열변을 토했다.

이들은 "이 땅위에 공산주의를 몰아내고 오직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이 땅을 통일시켜야 한다"며 기염을 토했고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승전가' 등의 찬양을 부르며 마치 십자군 전쟁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목회자들 설 자리 없다' 하소연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최근 땅에 떨어진 목회자들의 권위에 대해 개탄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자기 반성은 없어 보였다.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성 상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사회에서 주의 종들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엄기호 목사(성령교회)는 대표기도에서 "사회의 혼란은 둘째치고 우리 주의 종들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토로하고 "우리가 목회자라는 것을 곳곳마다 가서 외쳐도 믿어주질 않는다"고 말해 자신들을 믿어주지 않는 사회를 원망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 설교를 맡은 이종윤 목사는 "목사가 죽으면 교회가 빛을 발할 수 없다"는 사목 일체론을 주창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설교를 맡은 이종윤 목사(서울교회)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나라'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조금 더 노골적으로 불편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 목사는 "성령은 지도자를 통해 성도들의 마음속에 들어간다"며 "지도자가 죽으면 교회는 빛을 발할 수 없다'는 이른바 '사목일체론'을 주장했다.

또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도 산다"며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도 살고 교회가 살아야 나라도 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립선언문을 발표했던 민족대표 33인 중 16인이 목사·장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혼란스러운 현재의 상황을 이 자리에 모인 목회자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해 열린 3·1절 구국기도회와 마찬가지로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미국 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1부 예배를 마쳤다.

2005년 북한 붕괴시킬 절호의 기회?

11시경부터 시작된 2부에서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시대를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김상철 장로(전 서울시장)는 최근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가 바로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도구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로는 이어 '2005년 북한붕괴론'을 주창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 김상철 장로.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 장로는 특강에서 '실미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상기시키며 부대원들이 불렀던 노래가 빨치산이 불렀던 '적기가'라고 지적하고 빨치산 노래를 관객들이 숙연하게 듣고 있는 것 자체가 남한에 대한 공격이라고 질타했다.

또 김 장로는 이날 강연에서 '2005년 북한붕괴론'을 주창했다. 김 장로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인권문제에 관한 국제여론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 기회를 틈 타 북한 주민들이 자유선거를 통해 대한민국과의 자유민주 통일이라는 민족자결적인 헌법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 주민들이 자유선거를 실시하려면 북한 정권이 붕괴돼야 하는데 최근 탈레반 독재정권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민주헌정이 탄생되기까지 2년이 걸렸기 때문에 그보다 더 악독한 북한 정권이 완전히 종식되려면 3년이 걸린다는 가정이다. 이렇게 따지면 2005년이 김정일 정권이 무너질 적기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 돌아가는 국제 현실을 볼때 북한이 2005년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 계속 한국의 보초 서 달라

이 날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북한에 대해서는 여과 없는 적개심을 드러낸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찬양으로 일관했다. 두 번째 특강에 나선 박용옥 장로(한림대 초빙교수)는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미동맹 없이는 우리가 원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등이 보장되는 평화통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또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의 안보관과 대미인식이 심각하게 굴절되어 있다"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군과 교회의 교육 기능뿐이다"고 말했다.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는 "미국이 한국을 지켜줬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는 특이한 논리를 내세웠다. 윤 목사는 "하나님이 미국을 우리의 보초로 세워주셨다"며 "이 땅에서 친북 반미 운동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김정일의 선전도구로 전락?

한편, 이태희 목사는 "2003년 한국의 술 소비량은 40조 원이며 매춘에 들어간 돈이 20조 원, 자살율 세계 1위, 이혼율 세계 2위"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기독교인이 25%라고 하지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기독교 박해 증언에 나선 한종구 씨(탈북자)는 증언을 통해 "김정일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기독교"라며 "최근 KBS가 김정일의 선전자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참석자들은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구국기도회를 마쳤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들은 '2004 목회자대성회 결의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구국기도회를 마쳤다. 목회자들은 결의문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영원한 적대관계에 있는 무신론과 우상숭배의 공산독재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 동족도 공산 압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그 날이 속히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는 5월 31일을 '국민기도주일'로 제정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목사는 제안 설명에서 "1948년 5월 31일 제헌 국회 개회 당시 이승만 의장이 이윤영 감리교 목사에게 기도인도를 부탁해 한국의 첫 국회가 기도로 시작하게 됐다"며 "이 날을 기념해 '5월 31일을 나라를 위한 기도 주일'로 제정하자고 주장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이 날 참석한 목회자들의 발언이다.

엄기호 목사 (대표기도) : 사회의 혼란은 둘째치고 우리 주의 종들이 설 자리가 없다. 곳곳마다 가서 외쳐도 사람들이 믿어주질 않는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한국 땅에 만연해 있는 인본주의가 신본주의로 하루 속히 바뀌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이종윤 목사 (설교) : 85년 전 3·1 운동은 빼앗긴 나라를 회복하고 국권을 회복한 날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회복해야할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란 어떤 나라인가. 바로 의와 평강이 넘치는 나라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의도 없고 평강도 없다. 우리나라가 하나님 나라가 되려면 민족복음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여기에 모인 목사, 전도사, 평신도들이 해야한다.

성령은 지도자를 통해 들어간다. 그런 면에서 지도자는 매우 중요하다. 지도자가 죽으면 교회 역시 빛을 발할 수 없다. 목사가 살아야 교회도 산다. 또 목사가 살아야 교회도 살고 교회가 살아야 나라도 산다.

33인의 민족지도자 중 16인이 목사와 장로였다. 이것만 놓고 봐도 실질적으로 3·1운동을 주도한 것은 교회였다. 공산주의는 기독교의 제1의 적이다. 공산주의는 21세기 사단이요, 적 그리스도다. 공산주의는 우리를 살리는 복음이 아니라 죽이는 복음이다. 공산주의를 종식시키는 것이 하나님이 명령이요, 진리의 나라를 회복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복음 수출 1등 국가가 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

박태희 목사 (사회) : 복음으로 이 민족을 통일시켜 주옵시고, 공산주의를 이 땅에서 몰아냅시다. 3시에 서울시청 앞에서 3·1절 기념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전부 참여하자.


▲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상철 장로 (특강) : 오늘날 한국의 경제적 성장이 멈췄다. 영화 '실미도'에서 부대원이 부른 노래가 빨치산 노래다. 그 노래가 우리에게 감격을 준다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남한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는 붉은 악마의 조종을 받았다. 그 때 온 국민이 입고 다닌 붉은 옷에는 'Be the reds' 즉, '빨갱이가 되자' 라는 말이 씌어 있었다. 그 때 우리가 불러들인 빨갱이들이 지금 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고 있는 것이다.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젊은 목회자들은 현재 반미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의 가치관은 기독교 세계관과 일치한다. 그런 나라를 반대하는 것은 배신이요, 망덕이다. 미국을 한국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미국은 세계 경제력의 40%를, 군사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이 말은 온 유럽이 다 합쳐도 아시아의 한·중·일이 뭉쳐도 이길 수 없는 힘이다. 평화는 세상에 없다. 오직 주 안에서만 평화가 있다. 전쟁은 하나님의 권리다. 후세인을 놔두고는 중동의 평화는 없다.

또 우리나라는 현재 정의감이 상실됐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북한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바로 정의감의 실종이다. 북한을 지원하는 자체도 영적 분별력을 상실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한의 분단현실을 가슴 아파하지만 분단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다(박수). 미국을 돕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오늘날 세계의 역사는 모두 미국이 주도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미국 일방주의를 원하지 않는다. 돕는 배필을 찾고 있다. 마치 아담의 돕는 배필로 하와를 만드신 것처럼 우리 한국이 미국의 돕는 배필이 되야 한다.

 

▲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는 한종구 씨.
ⓒ뉴스앤조이 신철민
사단은 한·미동맹을 제일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단은 반미를 강조한다. 예수 잘 믿는 미국과 한국이 손을 잡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한국이 미국과 손 잡을 경우 2등은 못하지만 4등이나 5등은 할 수 있다.

2005년까지 김정일을 붕괴시켜야 하지만 지금 남한 사회는 너무 깜깜하다. 그러나 교회에 희망이 있다. 교회가 깨이기만 한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확실하다.

이태희 목사 (기도 인도) : 지난 해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40조 원에 달했다. 매춘에 들어간 돈이 20억 원, 자살율은 세계 1위며 이혼율은 세계 2위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것은 2.7%의 염분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25%의 기독교인이 있다면 당연히 사회가 썩지 않아야 한다.

몇 년 전 KBS, MBC에서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추문을 방영했을 때 직·간접적으로 교회를 떠난 사람이 150만 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우리가 정말로 각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인 주의 종들이 회개하면 기독교가 다시 한번 부흥하고 발전할 것이다.

한종구 씨(북한의 기독교 박해 증언) : 김정일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다. 그러나 최근에는 KBS가 조선중앙TV를 대신해 김정일을 선전해 주는 것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KBS는 영화연출보다 더 세밀하게 연출된 북한의 실상을 찍어 남한에서 방영하고 있다.

몇 년 전 만경대 사건을 일으킨 한 교수가 있었다. 이 교수가 만약 뒷골목에서 죽어가는 꽃제비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그런 글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 박용옥 장로. ⓒ뉴스앤조이 신철민

박용옥 장로 (특강) : 북한은 지난 수년 간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남북 민족공조'를 내세우는 기회로 삼아 남한 내 반미주의를 선동하고 한미관계 이간을 획책해왔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북한보다 미국을 더 위험시 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민족이라는 말을 볼모로 하여 벌이는 대남선전·선동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다는 증거다.

현재 한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 공산독재 종식을 위한 '반핵·반김'이냐 민족공조를 명분으로 한 '반미·친김'이냐 아니면 이것도 저것고 아닌 막연한 '자주적 중립' 표방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선택에 따라 우리나라와 민족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 첫째, 북한정권과 북한동포는 구별돼야 한다. 둘째로 공산독재체제와 자유민주주의체제는 서로 공존은 가능해도 연합이나 통일은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이루어져서도 안 된다.

셋째,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 강화돼야 한다. 한·미공조가 없으면 평화통일은 불가능하다. 넷째, 통일되면 북한 핵무기가 우리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다섯째, '자주'와 '동맹'은 상호보완적인 것이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 윤석전 목사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보초를 계속 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윤석전 목사(기도회 인도) : 이 자리에 오기 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우리의 기도가 이미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응답은 받은 것이다. 자유 민주 통일을 위해 중국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자. 또 2008년 전에 통일이 되도록 기도하자. 2005년 북한의 공산독재가 종식되도록  우상숭배와 미신타파가 종식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자.

하나님이 미국을 우리의 보초로 세워주셨다. 미국이 계속 보초를 서줘야 한다. 계속 보초 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


▲ 공산독재의 종식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참석자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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