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성결교회가 임시사무총회를 열고 한기채 교수를 담임목사로 청빙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투표 결과를 박수로 환영하는 교인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이복렬 씨의 불륜 사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 혹독한 시련을 겪은 중앙성결교회(서울시 종로6가)가 2월 22일 임시사무총회를 열고 서울신학대학교 한기채 교수(사회윤리학)를 새로운 담임목사로 청빙키로 결의했다.

한기채 교수는 중앙교회 신임담임목사로 단독 입후보해 투표에 참가한 725명 교인의 약 75%인 548명의 찬성표를 받고 담임목사로 청빙됐다. 반대는 87, 기권은 90이었다.

▲투표하기 위해 명부를 확인하는 교인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이날 사무총회는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치러졌다. 한기채 교수를 반대하는 정웅 명예장로는 투표에 앞서 찬반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으나 대다수 교인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장로 등 일부 교인들은 한기채 교수의 사상이 '자유주의 신학' '토착화 신학' '민중신학'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한 교수를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렬 씨 퇴임 이후 진통을 겪어오던 중앙교회는 그동안 교단지 <한국성결신문>에 청빙공고를 내고 새로운 담임목사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후보자를 낙점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당회원들의 극적인 만장일치로 한기채 교수가 담임목사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중앙교회 대다수 교인들은 이번 임시사무총회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년은 "오래 동안 목사님 없이 지내서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분이 새로운 담임목사님으로 오신다니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청빙을 받은 한기채 교수는 수락 여부를 놓고 지난주부터 기도원에서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하나님 뜻을 알기 위해 기도 중"이라고만 간단히 언급했다.

한기채 교수는 1959년생으로 서울신학대학(B.A.),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기독교윤리학 Th.M.), Vanderbilt Divinity School(기독교윤리학 M.T.S.), Vanderbilt Graduate School(사회윤리학 전공 M.A.&Ph.D.)을 졸업했으며 미국 내쉬빌갈보리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 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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