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다가 잠시 수그러들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임태득 총회장의 여성비하 발언이 교회 여성단체들의 임태득 총회장 사퇴 촉구로 다시금 논란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0개 기독여성단체들로 결성된 '예장합동 총회장 여성비하·생명경시 발언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태득 총회장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책위의 향후 일정을 설명하는 박수현 목사. ⓒKNCC 제공

이날 대책위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예장합동 총회본부 항의방문, 신문사 칼럼 기고, 심포지엄 개최 등의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교단 총회가 열리는 올 9월까지 꾸준히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끌어나갈 의지를 표명했다.

대책위는 우선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인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10개 교계신문에 '교회연합운동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예장합동 총회장 발언'을 주제로 칼럼을 기고하기로 했다. 또 이달 내에 임태득 총회장이 관여하고 있는 기구나 연합단체 등에 임 총회장의 여성비하 발언과 관련하여 대책위의 의견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2월에는 예장합동 총회본부에 방문해서 임태득 총회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의사를 표시하고 임 총회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 법조인과 협의해 '예장합동 총회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 상황과 같이 예장합동 신학생, 목회자, 평신도 등이 나서지 않는다면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2월 2일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제3자가 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었지만,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은 피해 당사자인 예장합동 소속 사람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또 한편으로는 임 총회장 발언의 불씨가 됐던 여성목사 안수문제까지 거론할 계획이다. 올 3월에 한국여성신학회(회장 김애영)와 공동으로 '여성 목회, 여성 안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박수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 총무) "단지 임목사 개인 차원을 넘어서서,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비성서적이고, 반복음적인 신학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며 한국교회 전체의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책위에는 현재 각 교단 여교역자회를 포함, 4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40개 단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감리교신학대학교대학원 여성신학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여학생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대한감리회 전국여교역자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국여교역자회, 기독여민회,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연합) 전국여교역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연합) 전국여교역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정통) 전국여교역자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중앙) 전국여교역자회, 서울신대신학대학원 여동문회, 아시아기독교여성문화원, 여성교회,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학생회, 이화여자대학교 신대원학생회, 이화여성신학연구소,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여학우회,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 한국여성신학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신대학교신학전문대학원 참여하는여학생회, 여성사회교육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한국여교역자회연합, 한국여목총회, 예장열린총회

관련기사 : 교회 여성단체, '여성비하 발언 묵과 않겠다'
             사회여성단체, 임태득 목사 문제 인권위에 진정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