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고 수난당하는 가난한 이웃들을 돌아보도록 우리를 이끈다.

수감되어 있는 정치범, 무거운 짐을 나르는 농부, 버림받은 아이,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어머니, 순교한 여성도, 남편을 잃은 여인... 각 장마다 이러한 그림과 함께 그림 속의 인물들과 예수님의 수난을 연결짓는 묵상 글이 실려 있다. 우리는 책 전체를 통해 예수님이 재판받으시는 곳부터 죽음과 부활의 장소까지 이 시대의 이웃들과 동행하게 된다.

헬렌 데이비드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있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은 인류의 고통을 담고 있지만 결코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본서는 몸소 고난당하시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읽는 이들에게 소망을 품게 해준다.

저자는 서문에서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이 묵상집을 썼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이 제3세계와 우리 사이에 놓인 벽을, 가난한 자와 부자 사이에 놓인 벽을, 건강한 자와 병든 자 사이에 놓인 벽 등을 허물고자 하시는 분임을 강조한다.

본서는 독자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더 온전히 들어갈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헨리 나우웬 지음/김명희 옮김/IVP/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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