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합의에 따라 남북한 교회는 지난 8월 13일 주일예배 때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8.15 직전 주일을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설정한 남북한 교회들은 이날 공동기도를 통해, "저희를 갈라놓고 있는 장벽을 들어내고 폭약과 공해로 썩은 땅을 갈아엎게 하시고, 남북한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또 "흩어진 혈육들이 서로 만나고, 조건없이 서로 도우며, 통일 조국의 기치 아래 공존, 공영, 공리를 실천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또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맞아 지난 13일 오전 11시 서울 암사동 강동교회에서 서울지역 연합예배를 갖는 것을 비롯해, 춘천동부제일교회, 대전영광교회 등 부산과 대구, 전주 전국 각 지역에서 연합예배와 평화학교, 평화합창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남북한 교회는 지난 88년 제2차 글리온회의에서 매년 8.15 광복절 직전주일을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합의했으며, 이어 세계교회협의회도 89년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주일을 세계교회가 함께 지키기로 결의했습니다.

한편 이번 광복절은 한국교회가 연대하는 의미도 담아 어느 때보다 뜻깊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8.15를 맞아 두 기관 발족 사상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교단 갈등과 분열로 화합을 이루지 못한 죄책을 고백했다.

이 두 기관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 민족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죄와 교회 분열을 거듭하고 사회적으로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죄를 자성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교회가 8. 15를 맞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예배 때 드려진 헌금을 북한 기아돕기에 사용해 줄 것"을 호소했으며,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이 남북 통일과 세계인류 평화에 크게 이바지하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또 "한국교회의 부흥과 민족복음화, 세계선교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북한동포를 위해 사랑의 나눔운동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선언문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일고 있는 한국교회 연합 움직임과 관련해 의미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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