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가 2차 폐업을 감행하는 등 강경일변도로 나가자 기독교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으나, 교계 내부의 이견으로 인해 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의료계가 극도의 불신을 나타내는 가운데, 이제는 기독교가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 모아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한국누가회를 비롯해 교계 각 단체 관계자 30여명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모임을 8월 12일 오전에 가졌다.

당초 이날 모임에서는 '의사들은 일단 환자들 곁으로 돌아가 진료에 매진하고, 기독교계는 의료계의 주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사태 해결을 향한 수순을 밟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의사 약사 간호사 등 각자 의견을 달리하는 구성원들이 모인 의료단체의 협의체인 의료선교협회가 하나의 의견으로 집약하지 못해, 이날 구체적인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기독교협의회' 창립모임을 17일 갖기로 하고, 안만수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무) 김일수 교수(고려대 법대) 박득훈 목사(기윤실 사회정의운동 운영위원장)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1백주년 기념사업회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에 준비 작업을 맡겼다.

또 당초 이날부터 무료진료를 하기로 하고 모든 준비를 갖췄으나, 의료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에 무료진료는 하지 못하고, 대신 종로5가 연동교회에 '사랑의 진료상담센터'(02-3675-2762~3)를 개설하기로 했다. 상담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주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안내해주는 역할만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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