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기도원 신도 1000여명은 13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SBS 사옥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김계화 원장과 송석영 이사장 등 기도원 수뇌부와 중환자가 포함된 이들 시위대는 김원장의 비리 의혹을 다룰 예정인 SBS측에 항의하기 위해 SBS 사옥 진입을 시도했으나 전경 2000여명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이들 시위대는 오전 8시 30분 경부터 SBS 사옥 주위로 집결하기 시작해 1000여명이 운집하자 10시경부터 SBS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식수운반용 탱크로리까지 동원, 경찰 저지선을 향해 난폭하게 진입을 시도했으며, SBS 사옥을 향해 돌을 던져 3-4장의 유리창을 부수는 등 매우 거친 모습을 보였다.

또 탱크로리를 경찰 버스와 나란히 세워 놓은 후 탱크로리 지붕을 타고 전경 버스 위를 넘어 SBS 사옥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위 과정에서 깨진 유리에 기도원측 운전기사가 눈을 다치는 등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11시경 구급차로 후송됐다.

시위대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김계화 원장은 "한번의 시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며 "가스버너 300개와 텐트 등을 준비하라"고 지시, 이번 시위를 장기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김 원장은 신도들을 향해 "암으로 죽으나 여기서 SBS와 싸우다 죽으나 어차피 마찬가지다"라며 신도들에게 결사적으로 시위에 참여하라고 부추겼다.

기도원측은 12시 경 미리 준비한 배식 차량에서 신도들에게 밥과 국, 그리고 귤 등을 배급한 후 2시 무렵 조직적인 시위를 잠시 중단하고 여의도공원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오후 6시와 10시 재차 시위를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시위에 참여하는 신도들 가운데는 비교적 환자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으나 15일 금요일에는 전국적으로 신도들을 끌어 모아 보다 대규모 시위를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금요일에는 약 2000여명의 시위대가 운집할 것으로 보이며 시위 양상도 지금보다 극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할렐루야기도원측의 격렬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6일 방송을 강행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시위대를 지휘하고 있는 김계화 원장.
  




▲ 경찰과 대치 중인 시위대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