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기도원측의 대규모 시위 위협에도 불구하고 SBS가 12월 16일 예정대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송할 경우, 과연 어떤 사태가 발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BS는 11일 오후 늦게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현재 제작진의 방송 강행 의지는 매우 뚜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PD 중에 가족을 모두 피신시키고 대부분 숙식을 방송국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제작진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7일 기도원 송석영 이사장(전 한체대 총장)과 만난 SBS 송도균 사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것도 중요한 변수. 송 사장은 93년 MBC 보도국장 재직시 할렐루야기도원과 충돌, 뜨거운 맛을 봤던 경험을 갖고 있어 매우 신중한 처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로그램 방송 여부는 경영진의 의중보다는 담당 제작진의 결단이 좌우한다는 점에서 기도원 원장 김계화씨 비리 의혹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될 가능성이 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들은 과거 할렐루야기도원 문제를 다뤘던 언론사들에 비해 훨씬 구체적인 물증과 자료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만일에 발생할 법정 소송에 대해서도 밀릴 염려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현재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확보하고 있는 기도원 관련 자료는 1회 분량이 훨씬 넘어 과거 JMS(정국제크리스천연합, 교주:정명석) 문제를 3회나 다뤘던 것처럼 3-4차례 시리즈로 방송할 계획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기도원측은 김계화 원장이 미국 LA집회를 마치고 11일 오후에 서울에 도착하기 때문에 당장 대형집회를 개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원장이 광주로 내려갈 예정인 12일에도 집회를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도원측이 SBS를 상대로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13일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예정일인 16일 이전. 현재 기도원측은 영등포경찰서에 13일 오전 9시 집회신고를 해 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기간에 자신들을 이단으로 규정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본부가 있는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 앞에서도 시위를 개최할 것은 분명하다.

할렐루야기도원이 이번 시위에 얼만큼의 신도를 동원할 수 있느냐는 것도 관심이 가는 대목. SBS의 한 취재진의 "93년 MBC가 보도했을 당시 교세에 비해 훨씬 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MBC 때처럼 3500명에서 5000명까지의 신도가 모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도원측이 가장 최근에 벌인 시위인 97년 기독신문사 항의 시위 때 동원된 인원은 1500명에서 2000여명 규모. 따라서 이번 시위에 동원될 인원 역시 이 정도 범위를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