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린 성서한국포럼. ⓒ뉴스앤조이 최소란

기독시민사회단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사회 각 영역에서 성서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성서한국운동을 들 수 있다.

성서한국운동은 오늘날 한국 기독교가 지나치게 선교 중심·개교회 중심이 되는데 비해,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져감에 따라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벌이기 시작한 운동이다. 성서한국운동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공의정치실천연대·기독변호사회·대학 새벽이슬·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등 15개 기독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성서한국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독시민사회단체 리더들은 올해 초부터 매월 월례기도회를 가지며 성서한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교한국대회와 교대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릴 성서한국대회는 선교한국대회와 상호협력하여 선교와 사회참여라는 기독교인의 두 가지 운동을 이루어 나갈 예정이다.

성서한국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다지기 위한 포럼이 9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렸다. 성서한국포럼은 '성서를 한국에, 한국을 성서 위에'를 주제로 성서한국운동의 신학적·역사적 근거를 고찰하고 사회 각 영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성서한국포럼준비위원회는 포럼에서 성서한국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성서한국대회를 통해 대중화해나갈 계획이다.

▲왼쪽부터 박영범 목사, 서정민 교수. ⓒ뉴스앤조이 최소란

박영범 목사(대학촌교회)와 서정민 교수(연세대)가 각각 성서한국운동의 신학적·역사적 토대를 주제로 발제했고, 방선기 목사(직장사역연구소)·손봉호 교수(서울대)·고직한 선교사(Young2080)가 각각 직장선교·기독시민운동·청년대학선교 측면에서 성서한국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박영범 목사는 "성서한국운동은 종말론적 희망을 갖고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성서한국운동의 실천원리로서 △종말론적 역사 참여 △복음주의적 사회 참여 △현대 사회문제에 대한 성경적 원리 제시 △소명에 따른 헌신과 연대 등을 제시했다.

서정민 교수는 "오늘날 한국기독교의 성경공부는 그 열기 속에서 성서진리에 대한 앎과 개인적 구원이 중심이 된 반면, 삶과 공동체와 역사에 대한 고민은 상실했다"고 지적하고, 실천과 사회 참여가 수반된 생명력 있는 성서 읽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방선기 목사, 손봉호 교수, 고직한 선교사. ⓒ뉴스앤조이 최소란

방선기 목사는 "성서한국을 이루는데 교회가 중심이 돼야 하지만 교회로 제한돼서는 안되며 직장을 통해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강조했다. 이에 박종운 변호사(기독변호사회)는 "복음전파 뿐 아니라 직장에서 성서적 가치를 실현하는 측면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봉호 교수는 "일반 사회시민운동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으로 이뤄지는데 비해 기독시민운동은 기독교인들에게 그다지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개교회 성장에 모든 시간·재정을 다 바치는 근시안적 신앙에 매여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고직한 선교사는 "오늘날 기독청년대학생들이 양적인 면에서 조직화되고 네트워킹되어 있지만 대사회적 영향력과 주도력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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