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88회총회 전경. ⓒ뉴스앤조이 주재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임태득 목사)가 총회를 방문하는 다른 교단 총회장단을 어느 단상으로 불러서 인사하게 할 것인지를 놓고 뜨겁게 논쟁을 벌였다.

각 교단의 총회장단은 다른 교단의 총회가 열린 때 서로 방문해 인사를 하는 관례가 있다. 예장합동 총회에도 기독교한국장로회,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총회 등에서 총회장과 총무 등이 방문했다.

이들이 가고 나자 증경총회장 최기채 목사가 "다른 교단 총회장단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면서 "회무 처리하는 아래쪽에서 인사하게 하지 말고 총회장석으로 올려 맞이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경직된 장자교단 의식을 벗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교단 총회장단을 맞이하자는 것이다.

그러자 다른 교장 총회장단에 대한 예우 문제에 대해 갖가지 의견들이 쏟아졌다. 다른 교단의 경우 다른 교단장이 찾아오면 기립박수를 한다면서 우리도 그렇게 하자는 의견, 절대 총회장석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립을 이뤘다. 법이 어떻게 정의하는지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잔치에 초대를 받으면 말석에 앉으라는 성경 구절을 예로 들며 총회장석에 올릴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사하려 들렀던 기장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감정들을 쏟아냈다. 부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고신과 통합의 경우는 기쁘게 환영할 수 있지만, 기장에서 오는 것은 껄끄럽다"고 했다. 김혁석 목사도 "불쾌한 교단에서 와서 인사했다"면서 "그들이 여기 와 자기 교단 광고하는 것도 문제 있다. 또 우리 교단을 추켜세운다고 우리가 달가워할 줄 아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총대들도 "기장은 거르자", "강단교류가 금지된 기장 같은 교단에서 오는 것은 별로 반갑지 않다"며 기장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총회장 임태득 목사는 "국회의장은 대통령이 와도 자신의 자리를 내줄 수 없다"면서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게 한 시간 가까이 벌였던 논쟁을 마무리했다. 이 논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무를 처리하는 임원진 옆에 작은 단상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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