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88회총회 전경.ⓒ뉴스앤조이 신철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임태득 목사) 총회 사흘째인 9월 25일, 6년간 총회 단골로 등장한 '광주 광현교회 건'을 가지고 장로들과 목사들이 설전을 벌이다가 감정싸움으로 번져 장로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광현교회(최석호 목사)는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대립하던 중 장로들이 목사에게 사임을 결의하고 권유한 것이 발단이 돼 지금은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할 정도다. 해당 노회에서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총회에 상소, 총회 때마다 한 번은 장로들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판결이 나고, 다음에는 장로직을 원상회복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올해 1월 이 문제는 특별재판국(국장 황승기 목사)으로 넘어왔고, 특별재판국은 올해 9월 1일 '장로직을 원상회복한다'는 85회 총회 재판국 판결문은 무효라는 판결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판결문은 특별재판국에서도 반쪽짜리 판결문에 가까웠다. 목사 국원들만 이 판결문을 받기로 동의했기 때문이다. 장로 국원들은 신문을 통해 판결문에 반박하는 성명서를 냈고, 전국장로회도 따로 성명서를 내고 특별재판국의 판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25일 오전 특별재판국 보고에서 판결문에 대한 보고가 나오자 또 한 번 목사들과 장로들이 설전을 벌였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를 보던 총회장 임태득 목사가 "장로회장은 신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광고를 내고서 협박을 했다"면서 "사과를 해라. 이 자리에서 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임 목사는 "사과하기 전에는 모든 장로들에게 도매금으로 언권 안 준다"고 공표했다. 그러자 장로들이 일제히 퇴장했고, 이곳저곳에서 격한 말들이 오갔다.

여러 사람이 나와 중재에 나서 겨우 진정 국면에 들어갔고, 모든 총대들이 기도한 뒤 일단 이 문제를 접고 다른 회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증경총회장단 6명으로 구성된 광현교회수습위원회(위원장 김동권 목사)가 수습안을 발표하자 다시 한 번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수습위원회는 "목사와 장로 측의 주장을 백지화하기로 한다", "이에 불응할 때는 교회를 분립한다", "개척하는 측이 재산의 60%를 가져간다", "고소·고발 건을 무조건 취하한다", "총회의 결정에 불순종하면 제명·출교한다" 등이 포함된 수습안을 내놓았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제안인가를 놓고 한 시간 가까이 토론이 벌어졌다. 유풍덕 목사는 "지금 결정한 것은 교회의 싸움을 다시 시작시키는 일이다"면서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교회에는 또 다시 풍파가 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신 장로도 "어느 한 쪽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정을 내일로 미루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지교회 사건 하나로 총회가 최대한 수습을 해주려고 해도 안 되면 총회를 벗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총회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총회장 임태득 목사가 "이제 안 되면 광현교회를 버린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수습위원회에게 전권을 맡겨 올해 말까지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자"고 제안,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한편, 남수원노회 소속 목사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안성중부교회 건'은 노회에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재판국은 남수원노회가 서종석 목사를 면직시킨 것은 무효라고 판결, 보고했다. 그러나 총대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총대들은 노회를 탈퇴한 사람의 소원을 받아서 재판할 수 없다는 것, 소원은 행정(권고)을 해야지 재판을 할 수 없는데 재판부가 판결했다는 것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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