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혜란 자매 추모회'가 추모
10주기를 맞아 발간한 임혜란 추모집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기독교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임혜란 씨를 추모하는 손길들이 모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임혜란 씨와 함께 신앙을 나누고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인천노동선교문화원 전 회원들과 고려대 기독학생회(SCA) 동문들은 지난 9월 1일 임혜란 씨의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일기와 편지를 모은 책을 출간했다.

'고(故) 임혜란 자매 추모회'는 임혜란 씨가 사망한 직후 결성돼 매년 추모모임을 가져왔으며, 올해 10주기를 맞아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란 제목의 추모집을 출간했다. 안태용 씨(농부·전 인천 노동선교문화원 총무), 천상만 목사(예수님의 교회·고려대 기독학생회 75학번) 등 고인의 선·후배, 동기들이 그를 떠나 보낸 지 10년이 지난 지금의 자리에서 그를 떠올리며 글을 모았다.

이 책에는 임혜란 씨가 1992년 9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투병생활을 시작하던 즈음부터 이듬해 6월까지 직접 쓴 일기와 편지는 물론, 그를 기리는 사람들의 글들이 담겨져 있다. 또 고인이 1992년 9월 11일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된 후, 지난 10년간 묘소 옆 비망록에 꾸준히 쓰여진 짤막한 글들도 이 책에 모아졌다.

한편 임혜란 씨는 1984년 대학에 입학해 고려대 기독학생회에서 활동했으며, 88년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인천에 있는 (주)대한트렌스에 취직해 민주노동조합건설 조직부장으로 일하다 노동쟁의와 관련해 해고 당했으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91 인천지역 노동자들을 위한 인천노동선교문화원 창립에 참여해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활동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