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교단장협 운영위원회의. 이날 참석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밝히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 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 2차 회기 3차(확대)운영위원회의가 9월 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교단장협 상임회장 최병곤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교단장협 서기 전병금 목사(기장 총회장)등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별다른 논의 없이 각자의 생각을 밝히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 했다.

손인웅 목사(한기총 교회일치위원장)는 "교단장협은 제3의 기구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한기총과 KNCC가 하나되는데 중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며 "연합이 잘 되면 교단장협은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한기총이 주장하고 있는 '2007년 연합'에 대해서도 "신축성이 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병두 목사는 "최근 들어 한기총이 연합에 대해 여유를 가지는 반면 KNCC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NCC 지도자 몇몇 사람이 입장정리가 안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목사는 "KNCC 내부에서 입장정리하고 연합하려면 5년, 10년이 걸려도 힘들다"고 밝혀 KNCC의 결단을 촉구했다.

옥한흠 목사는 "연합은 하나님의 뜻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옥 목사는 "현재 상황이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합의 주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교회연합에 대한 로드맵이 나오면 공청회 같은 방식을 통해서 한국교회 전체에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9인 위원회가 작성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안)과 기본원칙(안)을 보고 받았다. 사진제공 교단장협의회

한편 이에 앞서 열린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모임'에서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9인 위원회가 작성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안)'을 보고 받았다. 이들은 이 전문(안)과 기본원칙(안)을 근거로 KNCC와 한기총 양 기관의 의견을 수렴, 3인 창구위원들을 통해 9인 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안)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 기본 원칙(안) 전문이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안)


전 문 (前文)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1905년 재한복음주의선교회통합공의회로 시작하여 1918년 조선예수교 장감연합협의회, 1924년 9월 24일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발전하였으며, 해방 이후 이러한 전통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이어졌다. 1989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새롭게 조직되어 오늘날에는 두 개의 기관이 연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로 한국교회는 이러한 연합사업을 통하여 복음화를 통한 구령사역과 함께 한국 사회의 근대화, 민주화, 인권신장과 사회봉사, 평화와 통일운동에 힘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의 교파선교에 의해서 형성된 분열의 싹을 애초부터 안고 있었다. 게다가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의 신앙의 박해, 해방 이후의 분단과 한국전쟁, 세계 여러 곳의 인권유린 사태, 권위주의적인 군사독재 등 역경의 시기에 발생한 신학과 신앙, 사회 윤리적 문제에 대한 대처방법 차이로 인해서 예기치 않은 분열의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예언자적인 선교활동과 눈부신 교회 성장의 열매를 거두었으나, 최근에 이르러 내적으로는 지나친 분열과 타락, 그리고 자정능력의 상실로 인하여 사회적 비난을 초래하였고, 외적으로는 남북한이 극단적인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통일의 길을 공동 모색하는 변화된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그리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장 3절)하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분열의 죄책을 고백한다. 더불어 우리는 지난 일백 여 년 간의 교회 연합 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개인의 복음화와 복음의 사회화를 통하여 민족과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명실 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를 결성하기로 합의하고, 다음과 같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기본원칙의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선언 기본 원칙(안)

1. 교회의 신앙적 책임 완수: 주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공동으로 고백하고, 다양성 속의 일치를 지향하며, 선교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수행하기 위하여 새로운 연합기구를 조직한다.

2. 연합 운동의 계승, 발전: 한국교회 연합 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킬 새로운 연합기구를 조직한다.

3. 한국교회 대표성: 우리 사회와 세계 교회 속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새로운 연합 기구를 조직한다.

4. 공교회 대표성: 한국 교회의 각 교단이 대표를 파송하여 관련 사안을 책임 있게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연합기구를 조직한다.

5. 공동 선교와 협력: 복음선교와 사회봉사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교단을 초월하여 서로 협력하고, 지역 사회에서 개교회주의를 넘어선 연합 활동을 벌이는 새로운 연합기구를 조직한다.

6. 연합정신의 확산: 기존 연합기구의 연합을 넘어서서 지역별, 영역별(예 여성, 청년 등), 과제별(예 이단 사이비 대처, 장애인, 인권, 통일, 환경 등), 또 개교회들과 여러 기독교 단체들이 새로운 한국교회 연합기구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과 일치를 경험하고, 실천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7. 미래를 향하여 열린 연합: 새로운 연합 기구의 조직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적이거나 최종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며, 분열된 교단들의 교파 일치, 책임 있는 신학 교육을 통한 한국교회의 궁극적인 일치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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