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할렐루야기도원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이  취재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과연 이 문제가 방송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할렐루야기도원은 수천명의 신도들을 동원해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여러 요로를 통해 SBS측에 각종 압력을 넣을 것이다. 더구나 바로 지난 해 만민중앙교회 문제를 다룬 MBC가 방송국 점거라는 사상 최악의 사태를 당한 직후라 SBS가 매우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이다.

정부 치안 당담자들도 할렐루야기도원을 자극하지 말아 달라는 식으로 은근히 SBS에 압력을 넣고 있는 눈치다. 더구나 기도원 원장 김계화씨를 이단으로 규정한 한기총의 대표회장 이만신 목사 마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 PD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자제를 요청한바 있어서 SBS는 그야말로 고독한 신세가 돼 버렸다.
그러나 소위 많은 신도 수와 거대한 금력을 갖고 있는 종교단체들이 언론기관의 비판에 대해 거친 시위와 테러로 맞대응하는 행위가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덧 하나의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SBS의 굴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굳이 만민중앙교회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할렐루야기도원의 경우 이미 MBC와 기독신문사를 상대로 중환자까지 대동한 극단적인 시위를 통해 결국 소기의 실익을 얻어낸바 있다. 만약 이번에 SBS가 방송취소를 결정한다면 종교단체의 물리적인 힘에 언론기관이 굴복한 사례를 또 하나 추가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SBS 취재팀은 할렐루야기도원의 문제를 보도하는 것이 공익을 위해 진정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기독교계 역시 성령수술과 생수치료 등 비합리적인 수단을 '성령의 능력'처럼 호도하고 있는 할렐루야기도원 문제에 대한 보도가 기독교 이미지 실추라고만 생각하는 선입관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기독교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막는 것은 결코 바른 기독교 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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