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할렐루야기도원 김계화 원장을 이단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기도원측이 이만신 목사(대표회장, 중앙성결교회 원로)와 최승강 목사(서기, 갈현교회) 등 임원들의 자택과 교회 항의 방문은 물론 12월 8일 전국 신도들을 동원한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나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또 할렐루야기도원측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이 16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예정으로 기도원을 취재 중인 것에 대해서도 심한 불만을 표시하고 7일 여의도 SBS 사옥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기도원측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강의호)는 6일 "한기총이 잘못된 제보를 아무런 검증없이 언론기관에 넘겼다"고 주장하고 "이번 결정에 관련된 한기총 임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항의 방문 및 집회를 열겠다"고 통보했으며, 기도원 이사장 송석영씨(전 한국체대 총장)는 6일 이만신 대표회장에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기총은 기도원측의 강한 반발에 대해 이미 예견했던 사태인 듯 비교적 동요하지 않고 있으나 경찰에 임원들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 및 한기총 본부가 있는 여전도회관의 시설보호를 요청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6일 기도원측 송 이사장과 2시간 동안 독대한 이만신 대표회장은 "김계화 원장을 이단으로 규정한 것은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충분한 연구 검토를 거쳐 많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철회할 수 없다"는 한기총의 의지를 전달했으며 "단 한기총 연구결과에 혹시 잘못이나 실수가 발견될 경우 얼마든지 수정할 용의는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BS 보도 문제와 관련, 이 대표회장은 "SBS에 기도원 문제를 제보한 사실은 전혀 없지만 방송이 나갈 경우 전체 기독교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SBS측에 방송 자제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은 이 대표회장이 방송 자제를 요청한 6일에도 김계화 원장의 부산 '기적의 교회' 집회 취재 일정을 잡아 놓고 있는 등 방송을 중지할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16일 '그것이 알고 싶다' 시간에 기도원 문제가 예정대로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할렐루야기도원측은 6일 50여명의 중환자가 포함된 기도원 신도를 동원, 이만신 대표회장이 원로로 있는 중앙성결교회(서울 동대문구)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것 외에, 7일과 8일 SBS와 한기총을 상대로 한 대규모 시위를 잇따라 개최해 자신들을 향한 비난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경찰측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이 6일 저녁 부산 '기적의 교회' 취재 과정에서도 기도원측 신도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김계화 원장은 부산 취재 거부 의사를 SBS측에 매우 거칠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할렐루야기도원은 과거 MBC와 기독신문사 항의 때 각각 3500여명에서 2000여명을 동원해 시위를 벌여 사과를 받아내는 등 실익을 챙긴 바 있어 7일과 8일로 예정된 시위도 매우 큰 규모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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