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주일에는 안양에 있는 평강의집을 방문, 이곳에 기거하는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친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언덕교회 제공 사진

4월 27일 설립되어 2개월을 갓 넘긴 언덕교회가 외부사역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언덕교회 운영위원회는 6월 29일 회의에서 "교회의 창립 취지를 살려 7월부터 선교 및 사회복지 지원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이번에 지원하는 곳은 사회복지사역을 하는 평강의 집·YWCA, 교회개혁운동을 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뉴스앤조이 등 네 곳. 그러나 재정적 여유가 생기는 대로 선교·사회복지·기독시민운동 등 외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언덕교회는 창립 때부터 '예배당 전용의 재산을 소유하지 않고, 지출을 최소화해서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리고 △관리비용의 최소화 : 가급적 무급제, 비전임제 △교회 운영은 자발적 헌금(주일헌금, 십일조의 형태)으로 하며, 목적헌금은 최소화한다 △목회자의 후생수준은 사회적 통념에 의하여 중산층 수준을 원칙으로 하되, 교인의 평균 수준 정도에 맞춘다 △최소한의 교회 운영비(급여, 시설 및 비품관리, 교육비 포함)를 제외한 나머지 재원은 선교사업(1/3), 사회복지(1/3), 발전기금(1/3) 용도로 지출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금천여성인력개발센터 3층을 임대해 예배공간으로 쓰고 있는 것도 교회 건물과 같은 하드웨어에 재정을 쏟지 않기 위해서다.

▲6월 15일 야외예배 때 전체 사진. ⓒ언덕교회 제공 사진

언덕교회는 설립 후 2개월 동안은 30여 명 교인들간의 친교와 유대를 다지는데 애써왔다. 홈페이지(http://www.unduk.or.kr)를 개통하고, 매일 온라인 출석부에 한 마디씩 격려의 글을 남기면서 교제하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6월 15일 주일에는 불광동에 있는 기독교수양관에서 야외예배를 드리면서 유대를 다졌다. 장소나 형식에 지나치게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은 이승종 장로가 설교했다. 언덕교회는 강단을 개방, 굳이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설교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은 강단에 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주일 오전예배는 일정하지만 오후 프로그램은 매주 다르다. 성경공부·평강의 집 봉사활동·각 위원회 회의·가정봉사 등을 돌아가면서 한다. 일년에 두 차례는 언덕교회와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교회들을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프로그램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 완전한 합일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교회 이름처럼, '언덕'과 같은 교회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이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7월 20일 주일예배 후에는 '언덕교회의 발전방안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의견을 모으려고 하는 것이다.

▲주일예배 후 함께 하는 점심식사. 오해는 마시라. 이날은 특별히 고기를 먹었지만
평소에는 김밥을 먹는다. ⓒ언덕교회 제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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