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랑 정의 회복, 이 네 가지는 이제 우리의 깃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과 진리에 굳게 서서 선포하는 교사, 따뜻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는 교사, 정의로운 양심을 가진 교사,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우리의 헌신의 결단입니다."

'좋은 교사, 바른 교육'을 기치로 전국에서 1,400여명의 기독교사들이 자리를 함께 한 '2000 기독교사대회'가 8월 15일 개막돼 18일까지 진행됐다. 지난 1998년 첫 대회를 가진 뒤 두 번째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기독교사들이 교사들의 자정운동을 통해 무너진 교육계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 대회 조직위원장 김덕기 교사(대구상업정보고)는 "전교조가 합법화 되면서 가입자 숫자를 늘림에 따라 초창기의 순수성이 많이 퇴색된 면이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기독교사들이 학생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데 연대해 헌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선교회, 교직자선교회, 기독교사회, 기윤실 교사모임, 기학연 교육연구모임, 성서교육회, 성서유니온 교사모임, 알리온선교회, 청소년제자선교회, 한국교사학생선교회, 후세대선교회, 창조과학회 교사연합 등 12개 단체의 연합체인 기독교사연합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개할 '좋은 교사 운동'은 복음, 사랑, 정의, 회복 등 네 개의 기둥을 축으로 한 실천운동이다.

기독교사연합은 이 네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40가지의 실천강령들을 뽑아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자기 변화에 힘씁시다, 동료교사에게 복음을 전합시다, 기독학생반을 만들어 운영합시다, 기독교적인 수업지도안을 짜봅시다, 교실 속 부적응아와 약자를 배려합시다, 학급 모둠일기를 만들어 돌려쓰게 합시다, 교단일기를 돌려 쓰고 읽읍시다,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지도합시다, 촌지를 받지 맙시다, 고통받고 어려움에 처한 동료나 학생들의 편에 섭시다, 학급운영위원회에 참여합시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의 대안을 만들어 봅시다, 학교 내 좋은 기독교사모임을 만들어 봅시다,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실천하며 교육합시다 등.

여섯 가지 성공 조건 제시
'좋은 교사 운동'은 그러나 많은 장애물들을 앞에 놓고 있다. 송인수 교사(서울 삼성고)는 이것을 '좋은 교사 운동'의 성공 조건으로 제시했다. 송 교사의 주제강의 내용 일부를 따왔다.

"좋은교사운동이 우리 교육계에서 영향을 끼치고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 '좋은교사운동'이 적절한 이미지로 명쾌하게 형상화되어야 한다. 두번째, 이것이 운동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방향이 분산되면 안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손에 쥐어주는 실천과제가 있어야 한다. 세번째, 현장에서 교사들 사이에서 흐름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교사운동의 구호가 거창하고 멋있고, 언론을 가져도, 실제로 현장에서 이 운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흐름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단순한 거품에 불과하다. 네번째, 현장에서 교사들이 이 운동의 주체가 되는 단체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매력적인 상층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다섯번째, 풀타임 운동가가 필요하다. 현장 교육을 잘 알면서도, 운동 자체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여섯번째,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필요하다.

이상 여섯가지 조건을 생각할 때, 몇 가지는 지금 1,2,4,5는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 우리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함께 결의할 때, 이것을 주의 뜻으로 알고 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많은 교사들이 있다. 문제는 3과 6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서로 관계가 있다. 성령의 기름부으심은 1,500명의 모인 교사들의 마음을 주께서 움직여주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연대를 위한 매체 월간 <좋은교사> 창간
기독교사연합이 교사운동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좋은 교사 운동'은 이 운동의 핵심인 교사들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월간 <좋은교사>를 창간했다. 138쪽에 달하는 분량에 교사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교육계의 정보를 담은 <좋은교사>는 전교조가 발행하는 <우리교육>처럼 전 교사들에게 보급되어 성경에 기반한 교사들의 의식전환을 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창간호는 "좋은 교사는 누구인가?"란 주제로 김승태, 정병오, 송인수 교사의 글을 실은 특집을 구성하고,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소개하는 등 교사들에게 필요한 갖가지 교육정보와 현장 교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들까지 다채롭게 모았다. 특히 각 학교에서 교사모임을 가질 경우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를 위한 성경공부교재 4주치도 새롭게 제작, 게재하고 있다. 감동을 주는 교사들의 이야기, 또 그들 세계의 드넓은 지평을 엿볼 수 있는 잡지여서 반갑기 그지 없다.

글 한 토막을 퍼왔다. 전주 신흥중 도덕 선생님 신병준 씨에 대한 르포기사 가운데 한 부분이다.

"'아이들의 친구'로 다가서려는 그의 작전은 새로운 반 편성 첫날부터 시작된다.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새 교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그는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환영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액센트 있는 짧은 이야기를 한 편 들려주며, 부담스러운 숙제를 하나 슬쩍 건넨다. '자기소개서' 써오기 숙제다. 그렇게 아이들에 대해 꼼꼼히 알아가면서, 4월이 되면 자기 집을 개방해 아이들을 초청한다. 사방에 진달래 개나리가 흐드러질 때는 아이들을 모아 완산칠봉에 오른다. 뒷풀이는 언제나 아이들과의 목욕으로 마무리된다. …신 선생이 담임을 한 아이들은 모두 중학 시절의 개인 역사책 한 권을 가지고 있다.

1년을 마무리하는 학교 문집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에 맡았던 아이들의 문집엔 '(42-2+2-1)+1=1'이라는 특별한 제목이 붙어 있다. 괄호 안의 숫자를 해석하면, 처음엔 41명으로 시작했다가 2명이 전학을 가고 다시 2명이 전학을 오고 나중에 다시 1명이 전학을 갔다는 이야기고, 나중에 나오는 플러스 1은 담임 선생님이다. 그래서 결국 1이 된 것은 그렇게 학생들과 교사가 결국 하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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