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는 언론의 비판적 보도의 공과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사회
자 이신정,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 이억주 한국교회 언론위원회 대변인.
ⓒ뉴스앤조이 신철민

대안이냐 비판이냐

서경석 목사는 "젊은 청년들이 세습문제 등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소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비판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에 희망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세습과 같은 문제는 사소한 문제일 뿐이며 자꾸 교회를 비판할수록 교회의 대 사회적 영향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공신력 또한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젊은 청년들이 신선한 자극을 줄 때 한국교회는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진오 대표는 "교회를 개혁하자는 것은 교회의 대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교회에 희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회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비판 때문에 교회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한국교회가 부정부패로 얼룩진 모습에서 젊은이들이 실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희망을 못 만드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도 정당한 일이 아닌 세습이나 불륜 등의 문제를 자정하자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서 목사는 "한국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포지티브 운동을 전제로 비판을 하자는 것"이고 이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교회가 감당을 할 수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정당한 의사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비판보도가 선교에 도움이 되는가

▲이억주 한국교회 언론위원회 대변인.
ⓒ뉴스앤조이
한국교회언론위원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는 "독자들의 알 권리 충족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이익도 생각하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일간신문의 기사를 예로 들며 교회 내 문제를 보도하고 이로 인해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의 김종희 대표는 "교회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들을 문제삼는 것이다. 잘못하는 지도자 몇 사람 때문에 교회가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어서 문제제차원으로 보도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목사는 "교계언론이 교회를 개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언론 자신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계언론이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한다"고 말하며 "비판 자체를 '존재 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 동안 언론본연의 기능인 비판을 하는 언론이 없다보니 <뉴스앤조이>가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며 "비판적인 보도의 기준은 선정성이 아니고 한국교회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세습, 목회자 불륜, 재정유용 문제)일 경우 과감하게 메스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도를 한다"고 답했다.

또 이 목사는 "지나친 비판보도가 선교의 장애가 되고 있다"며 "교회를 개혁하려면 내부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도 있고 비판대상자들과 함께 해결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 ⓒ뉴스앤조이
김 대표는 "한국교회가 90년대 들어 성장이 멈췄다"며 "이는 비판보도 때문이 아니라 정체요인이 이미 한국교회 내부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물신숭배, 교파주의, 교회중심주의를 꼽았다. 또 "성장이 멈춘 것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내부적으로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판 때문에 성장이 멈췄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비판언론에 대해 "비판을 함으로서 교회들이 조심하는 측면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우려가 된다"면서 "진보적인 성향의 목회자들도 비판보도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판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져야 될 짐을 우리가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비판보도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자기 의'를 가장 경계한다"고 말하고 "남을 비판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비판을 철저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사랑한다면 교회 안에서 힘을 모으고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는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계속 비판을 할 것이나 안에서 고민하고 대화하는 열린 마음도 갖겠다"고 답했다.

개혁세력의 연대와 한계

예장통합 바른목회실천협의회 총무 안광덕 목사와 세계신학교육기관연합협의회 부회장 강남순 교수, 교회개혁실천연대의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가 토론했다. 이들은 개혁에 대해 총론에서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의견이 엇갈렸다.

안 목사는 교회개혁실천연대에 대해 "개혁연대의 역할은 인정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좀 더 개혁세력간의 합의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개혁의 주체가 남성중심주의적"이라며 "앞으로 개혁운동을 할 때 여성의 비율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교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언로가 막혀있는 경우도 많다"며 "내부에서 공론화 되는 통로가 부족하다"고 했다.

안 목사는 "개혁연대가 개혁운동 전체를 포괄하기 위해 범위를 너무 크고 넓게 잡은 것 아니냐"며 "범위를 좁혔을 때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바목협 등 교단갱신그룹에 대해 "너무 드러난 문제에만 관심을 가진다"고 지적하고 "좀 더 부당하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단 내부 목사 중심의 갱신그룹이기 때문에 교권의 벽에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권으로부터의 압력과 한국교회를 진단하는 사고의 차이가 연대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서로가 존중을 한다면 연대가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안 목사 역시 "서로 맡은 부분에서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한 뒤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개혁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인식의 차이는 심각하다"며 "합의를 이루기 위해 포럼 등을 개최 인식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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