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그리스도의 부활'
연례행사처럼 부활절은 온다. 그럴 때면 교회는 계란을 삶으면서 성탄의 축제 다음으로 중대 행사로 여기면서 각종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오늘날의 부활절은 제1회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춘분(春分 : 3월 21일경) 후의 최초의 만월 다음에 오는 첫째 일요일이다. 그러므로 보통 3월 22일부터 4월 26일까지 지켜진다. 부활절에는 주로, 세례·학습, 참회자의 위로, 죄수의 석방, 가난한 자의 구제, 교역자 위안 등의 행사를 가진다.
  
올해는 4월 20일로서 공교롭게도 장애인의 날과 부활절이 일치했다. 요즘 한국교회는 심신의 장애를 치유하게 해 달라는 기도는 많은데 심신의 장애인과 더불어 살면서 예배하게 해 달라는 기도는 적다. 인간의 판단으로는 정상인 같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심신의 장애를 지닌 것 보다 더한 죄로 가득한 우리들를 위해 하나님 친히 육신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사신 기적의 사건이 부활이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장애인보다 더 못한 죽을 수밖에 없는 죄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을 위해 아무 흠 없는 몸을 화목제로 드리셨건만 우리들은 얼마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낮추는 삶을 살아왔는지 자문자답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국가의 청렴 지수는 어느 한 부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여 대부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어느 부분도 깨끗하다고 자부할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권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명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부패의 심각성이 더욱 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썩은 달걀에서는 생명의 병아리가 나올 수 없듯이 부패한 나라에서는 하나님의 공의와 소망이 있을 수 없다. 나라가 부패하다는 것은 가진 자는 살기 편한 대신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 라는 하나님의 사랑과는 정반대로 가는 기이한 현상이다.  

탈법과 편법이 판을 치는 부활(腐活)에서 부패와 사망을 이기고 생명을 주는 부활(復活)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바란다. 소외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 부활이 기쁨이 전해질 수 있는 하나님 나라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바라는 진정한 부활절이 되도록 하자.
-강원도에서 농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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