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은 피켓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교인.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땅바닥에 팽개쳐진 피켓.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3월 30일 오후 3시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70)에 쏠린 변칙적 세습 및 불륜 의혹 등의 해명과 회개를 촉구하는 2차 집회를 소망교회 인근에서 개최했으나 교인들의 조직적 방해로 커다란 진통을 겪었다.

장로와 권사가 포함된 수 십 여명의 소망교회 교인들은 개혁연대 집회 장소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집회 참가자들이 준비한 피켓을 모조리 빼앗아 찢거나 부수어 버렸다. 또 이들은 기자의 사진 촬영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시비를 거는 등 의도적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나섰다.

집회 초반 피켓을 모조리 부수어 버린 교인들은 이 장면을 찍는 기자들의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카메라를 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교인들은 초상권을 침해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카메라를 막아섰으며, 취재 방해라며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오히려 "깡패냐"고 맞서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교인들의 이 같은 행동은 1차 집회 때 소망교회 이 모 목사의 폭력적 행동이 비디오 카메라에 잡혀 그대로 보도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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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을 펴는 것을 방해하는 교인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이 같은 집요한 방해에 침묵으로 맞선 개혁연대측은 마지막 남은 현수막을 가까스로 펼쳤으나 교인 여러 명이 한 줄로 현수막을 가로막고 나서 비켜주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약 2시간 동안 계속된 집회 내내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등 20여명의 참가자들은 험악한 욕설과 비아냥 그리고 극도의 모멸감을 참아내야만 했다.

2차 집회 과정에서 나타난 교인들의 반응은 △남의 교회 일에 왜 나서느냐 △해결해도 우리가 한다는 등이 주류를 이루어 1차 집회 때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단지 1차 때에 비해 훨씬 많은 인원이 동원돼 개혁연대가 준비한 피켓을 전부 빼앗고 현수막을 몸으로 가리는 등 개혁연대의 주장이 교인들에게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했다.

또 1차 때는 보이지 않았던 중진급 인사 다수가 모습을 드러냈으며, 특히 연로한 권사들이 집회 초반부터 매우 강하게 집회 참가자들을 비난하며 몸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개혁연대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내용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현수막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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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드리고 몰려나오는 교인들.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노력도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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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소망교회 교인들은 행인들이 많이 오고가는 예배 시작과 끝나는 시간에는 더욱 강력하게 집회 저지에 나섰다. 특히 마지막 예배가 끝나고 많이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인 오후 4시 30분부터 5시까지 30분간은 가장 치열하게 집회를 막고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현수막이 마치 빨래를 짜듯 둘둘 말려버려 어떤 글귀가 쓰여 있는지 전혀 알수 없게 돼 버렸다.

양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주변에 늘어서 있던 교인들 가운데는 "목사를 어떻게 인간이 비난하느냐.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며 "목사를 비난하면 화를 당한다"는 등 개혁연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간혹 "곽선희 목사와 소망교회를 향한 여러 가지 의혹이 소문으로 돌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상을 들을 길이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교인도 발견됐다.  

▲참가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노권사님. 현수막을 뺏기지 않기 위해 손에 둘둘
말은 모습이 이채롭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개혁연대 박득훈 공동대표는 이번 집회에서 나타난 소망교회 교인들의 반응과 관련, "소망교회 교인들이 어떤 훈련을 받았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명백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소망교회는 자기 교회만 부흥하고 이름을 떨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개교회주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개혁연대는 2차 집회 결과를 토대로 회의를 거쳐 곽선희 목사에 쏠린 여러 가지 의혹과 관련된 추후 행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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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치고 함께 기도하는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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