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85회 총회 공천부 서기로 출마한 박현식 목사(대길교회)가 뉴스앤조이 공개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답변처럼, 공개인터뷰가 상대방에게 이용돼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박 목사는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했다.

다음은 공개질의 내용과 공개답변 내용이다. 답변에서 아쉽거나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독자들이나 기자회원 누구나 다시 한번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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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내용이 정적(?)들에게 불리하게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대로 밝힙니다.”(박현식)

1.박 목사님은 공천부 서기로 출마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 지금까지 돈을 썼습니까? 왜 썼습니까? 얼마나 썼습니까? 어디에 어떻게 썼습니까? 쓰지 않았다면 왜 그랬습니까?
"식사와 차 값으로 지난 4개월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동창 선후배가 만난 자리에서 부담하였습니다. 그 액수의 총 합계는 족히 100만원 정도 될 것입니다. 평소의 접대비 지출보다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누구처럼 돈 봉투는 돌리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2. 현행법상 사전선거운동은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선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을 알리고 있습니까?
"공천부 서기는 공영제에 해당되지 않으며 사전선거운동 조항의 적용도 애매합니다. 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첫째: 공사간의 모임을 통하여, 둘째: 전화를 이용하여, 셋째: 목회 일정상 방문할 기회에 찾아 뵙는 방법으로 저를 알렸습니다."

3.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지요. 왜 출마했습니까?
"참여 속의 개혁을 위하여, 그리고 제가 소속되어 있는 총회를 바르게 섬겨야할 책무가 제게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줄곧 예장합동측 외에는 모릅니다."

4. 공천부 임원 자리가 총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공천부 조직은 총회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의 잡음과 관행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개혁되어져야 할 과정입니다. 적재적소에 유능하고 참신한 분들을 배치하고 꾼들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공천부 임원 자리가 목사님에게나 대길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2000년의 개혁을 위하여 저 자신이나 대길교회가 소기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 입니다. 새로운 천년의 노회장으로 피선된 것 자체가 저에게는 의미가 큽니다."

6. 교인들에게는 뭐라고 얘기했으며, 어떤 기도 부탁을 했습니까?
"전체 교인들에게까지 기도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회원들에게 소신을 밝히고, 협조를 구하였습니다. 협조란 기도와 출신 지역교회와 친지들을 통하여 알리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돈 봉투는 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7. 승산은 있습니까? 주위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승산 자체에 목을 걸고 있지 않습니다. win-win 정책입니다. 주위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잘했다. 당신이 해야 한다" 또 하나는 "돈 쓰지 않으면 무망하다"는 충고가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총회에서 일할 인물이 공천부 서기 땜에 적을 만들어서야 되냐?"는 비아냥도 있었습니다."

8. 목사님은 지역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보십니까? 전형적인 경상도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역정서에 의존해 경상도 사람들에게 표를 부탁했습니까?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전라도 사람들이나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부탁을 합니까?
"태어나기는 서울, 자라기는 대구, 외가는 지금도 여수입니다. 치사한 지역정서를 이용하는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천부 경선은 지역성이 아닌 개혁과 관행, 순리와 억지, 정통성과 편법성의 선택입니다. 서울 지역에서 부장이 나서고, 서기가 개혁 차원에서 나선 것이며, 또 다른 서기도 영남 지역입니다.
다만 이렇게 부탁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알지 않습니까? 열심히 정직하게 총회를 섬기겠습니다. 멀리보고 서로 신의를 바탕으로 더 큰 일을 위하여 협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9. 표를 부탁하니까 정말 돈을 요구하던가요? 구체적인 사례가 있습니까?
"이미 말씀드렸듯이, "누구 밥 못 먹는 사람있나? 바쁜 사람 불러 놓고.... 그 친구 찍어주면 안돼!"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봉투 받는 것을 당연한 의무와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표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더 이상 구체적으로는 지금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당락을 떠나 개혁 차원에서 일관성있게 투쟁할 것입니다."

10. 총회가 1개월 여 남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입니까? 만일 당선된다면 목사님 개인에게나 교단에 어떤 변화가 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까?
"휴가철에 한표 부탁하는 것이 누가 될 것 같아, 조용한 시간 더욱 지교회 목회에 정진하고 총회를 위한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통하여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보다 더 좋으신 분이 계시다면 저는 양보하고 전폭적으로 밀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애초에는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만일 당선이 된다면 개혁주의 신학의 승리이며, 교단의 미래가 훨씬 젊고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낙선된다면 아직도 때가 되지 않은 까닭이며, 와신상담 다음 차례를 준비하겠습니다.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란 교훈을 새기며 등불을 밝히고 거리를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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