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참회로 거듭날 용기를 주시고YMCA를 역사와 이웃에게 돌려주소서!"
만민공동회에 모인 사람들은 서울Y를 사유화한 표용은 이사장 퇴진과 Y운동 재건을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김승범

서울YMCA 표용은 이사장이 김수규 전 회장 퇴진을 배후 조종하고 비자금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21일 오후 2시 서울YMCA 강당에서 '서울 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300여 명의 Y 회원과 직원·관계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표용은 이사장은 사리사욕에 의해 서울Y를 비민주적·음모적으로 운영해 오며 지난 20여 년간 Y운동의 혈맥을 막아왔다"며 표용은 이사장이 즉각 퇴진할 것과 신임회장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오랫동안 쌓여 온 폐단을 척결하고 Y운동을 재건하기 위해 '서울Y 개혁과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다. 비대위에는 Y의 정신적 스승인 전택부 서울Y 명예총무를 추대하고, 윤경로 교수(한성대, 서울Y시민사회개발위원)를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서울Y의 개혁을 위해 헌신할 사람들을 세웠다.

▲이신행 교수. ⓒ뉴스앤조이 주재일
비대위 공동대표인 이신행 교수(전 서울Y 간사, 연세대)는 '왜 우리는 만민공동회로 모였는가'라는 제안발언에서 "시민운동을 100여 년간 개척하고 이끌어온 Y가 이제 표용은 개인의 소유물로 전락하고, 여가단체·강습소에 머물러 있다"며 표 이사장의 파행적 운영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 교수에 따르면, 표 이사장은 이사 중에 한사람도 서울Y 출신이 없을 만큼 이사 자리에 자기 사람 앉히기에 주력하고, 회원을 소액기부자에 불과한 수준으로 만들었으며, Y를 교단 정치꾼들만 드나드는 곳으로 만들었다. 운동은 없어지고 건물과 굳어진 조직체계만 남았다는 것이다.

비대위 공동대표 노종호 위원(서울Y 시민논단위원)은 "Y의 청년정신과 운동성을 회복한다면 희망은 있다"며 "각 연령별로 총회를 개최하고 에서 이사들을 추천하고 임기도 2년으로 엄격하게 제안하자"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시민의신문> 이형모 사장은 Y에서 성장한 기독교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Y는 경실련 등 숱한 시민단체를 태동시킨 초석이었지만 정작 Y 자신은 권위주의 정권이 물러간 지 오래됐는데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회원의 뜻과 무관한 일인 지배체제의 Y를 개혁하는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윤구 전 체육부장은 "표용은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이곳에서 79년 5월 20일 결혼했다"고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Y 개혁 때문에 여러 번 표 이사장과 다툼이 있었다"며 "표 이사장이 중앙정보부에 잡아갈 수도 있다"고 협박한 사실을 공개했다. 결국 이일로 그는 Y를 떠나게 됐지만 Y의 개혁을 위해 '와사모(YMCA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했다.

▲CBS 황명문 노조위원장. ⓒ뉴스앤조이 김승범
이날 만민공동회에는 CBS노조 황명문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CBS 노조 임원들이 참석했다. 황 위원장은 "표 이사장은 특정인을 내정해 놓고 이사회를 진행하는 등 교계 연합 사업을 자신의 뜻대로만 운영하려고 한다"며 "표 이사장의 비도덕인 운영에 맞서 CBS 노조는 Y 개혁을 위해 연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만민공동회는 5시에 열리기로 한 총무위원회가 앞당겨져 3시부터 열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이후 계속된 자유발언시간에는 참가자들은 그 동안 서울Y에 헌신해온 젊음과 열정을 고백하며, 시민과 회원의 뜻을 저버린 표 이사장의 비리에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이들은 서울Y가 바로서는 날까지 동참하겠다는 다짐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만민공동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날 6시 30분에 열리기로 한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에 맞서 재단측은 한때 호텔 엘리베이터 전원을 끄고 계단을 폐쇄하는 등 실력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이사회가 마포의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40여 명의 활동가들은 마포로 향하고, 남은 사람들은 8시까지 표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22일부터 매일 오후 7시에 표 이사장이 퇴진하는 날까지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서울Y의 진정한 개혁과 재건을 열망하는 회원·시민·간사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 104년 전 꺼져가는 국운을 살리기 위해 50여 일간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이들이 이후 YMCA를 창설시켰다. 2002년 10월 21일 다시 40년 회원부터 20대 젊은 간사까지 Y에 대한 애정하나로 모였다. 이들의 시들어진 Y를 다시 살릴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승범

서울 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비상 대책 회의

- 고문단(무순, 추대 예정)
전택부(서울YMCA 명예총무), 이수민(목사, 세계선린회 회장, 전 세계YMCA 동맹 사무총장), 강문규(전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전대련(목사, 전 서울YMCA 회장), 박상증(목사, 참여연대 대표, YMCA 간사논문심사위원회 위원장), 김경재(한신대 교수, 전YMCA 위원), 김용복(생명신학연구원 원장, 전 한국YMCA 연맹위원), 문정희(한양대 교수, 안산YMCA 이사장), 박영신(연세대 교수, 녹색연합대표, 전 학생YMCA), 김장호(서울YMCA 좋은방송을위한노인의모임 회장), 박영숙(환경여성연대 대표, 전 서울YMCA 환경위원장)

- 공동대표(무순)
노종호(노 출판 대표,서울 YMCA 시민논단 위원, 전 대학YMCA), 이신행(연세대 교수, 전 서울YMCA 간사), 백우현(둔촌중학교 교장, 서울YMCA 이사, 서울YMCA 청소년위원장), 이장규(한국 Y's멘 서울 동지방장, 서울YMCA 청소년위원), 전윤규(한국 Y's멘 서울 서지방장, 서울YMCA 청소년위원), 박애선(상담과 사회연구소장, 서울YMCA 청소년성문화 위원), 이정주(주부, 서울YMCA 시청자운동본부 모니터회 회장), 신용원(회사원, 청년Y 서울시 연맹회장)

- 상임위원회(위원장 윤경로 한성대교수, 서울YMCA 시민사회개발위원)
  위원 : 주동설((주)하나선박회장, 서울YMCA 서초지회 위원), 노정선(연세대 교수, 서울YMCA 통일위원장), 김경호(강남향린교회 목사, 서울YMCA 서초지회 청소년상담위원), 신영오(연세대 교수, 서울YMCA 회원), 이광호(한국청소년개발원 연구실장, 서울YMCA 진로진학상담실 위원), 김민순(서울YMCA 시민중계실 자원봉사자회 회장), 이영자(가톨릭대학교 교수, 서울YMCA 영상문화위원), 이순영(교사, 서울YMCA청소년상담위원회 위원), 양혜경(여성민우회 이사, 서울YMCA 청소년성문화센터 위원) 박현규(관악고등학교 교사, 서울YMCA 청소년문화위원), 두정효(약사, 서울YMCA 청소년상담실 자원봉사자회 회장), 김광식(21세기 한국연구소장, 서울YMCA 시민논단위원장), 양현국(국제와이즈맨 한국지구협의회 사무처장), 이정배(감신대 교수, 서울YMCA 환경위원장), 박귀태(회사원, 청년Y전국연맹 증경회장), 임건묵(회사원, 청년Y전국연맹 증경회장), 김찬호(서울시 대안교육센터 부소장, 서울YMCA 시민논단위원), 이용철(변호사, 서울YMCA 시민중계실위원장), 박윤애(볼론티어12 실장, 서울YMCA 청소년상담위원), 변웅재(변호사, 서울YMCA 시민권익보호인단), 전웅휘(피스넷 대표, 서울YMCA 시민지식정보위원), 이태영(스포츠포럼21 상임대표, 서울YMCA 21세기발전특위위원), 이성환(국민대 교수, 서울YMCA 시민권익보호인단), 유승희(경희대 교수, 서울YMCA 체육교육위원), 연제헌(회사원, 청년Y회원), 권연주(회사원, 청년Y회원), 김열매(대학생, 대학Y 회원)

- 운동성회복위원회(위원장 : 이정배 감신대 교수, 서울YMCA 환경위원장)
- 위원 :  강우현(주 남이섬 대표, 서울YMCA 영상문화위원), 안민석(체육시민연대, 한양대교수), 임석규(전 서울YMCA 소년부 간사), 김회성(청소년상담교육 연구소장, 서울YMCA 약물상담위원), 박현규(서울YMCA 청소년문화위원), 장규식(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원), 이윤덕(청년Y전국연맹 증경회장), 최  용(YMCA 회원위원회 위원), 이용수(YMCA 회원위원회 위원), 전현숙(YMCA 회원위원회 위원), 류태선(목사)

- 회원성회복위원회(위원장 : 노종호, 서울YMCA 시민논단 위원, 전 대학YMCA회원)
- 위원 : 박귀태(회사원, 청년Y전국연맹 증경회장), 윤치은(대한방직 실장, 청년Y 전국연맹 증경회장), 이순영(YMCA 청소년상담위원회 위원)

- 제도개혁위원회(위원장 : 이영자 가톨릭대학교 교수, 서울YMCA 영상문화위원)
- 위원 : 김재구(명지대교수, 전 청년Y서울시연맹회장, 시민논단위원), 고광모(다산컨설팅 대표, 서울YMCA기획위원), 변웅재(변호사, 서울YMCA 성문화센터위원), 한상희(건국대 법대학장, 서울YMCA 시민지식정보위원), 양혜경(청소년성문화센터 자문위원)

-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광식 21세기 한국연구소장, 서울YMCA 시민논단위원장)
- 위원 :  최종민(변호사, 서울YMCA 시민귄익보호 변호인단), 허  민(전 청년Y 전국연맹 사무총장, 서울YMCA 통일위원), 전상무('자연과 어린이' 대표), 성민섭(변호사, 서울YMCA 시민중계실 위원), 임건묵(서울YMCA 청소년문화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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